지구의 북극이나 남극에서는 복각방위계의 바늘이 지평면에 대해서 수직으로 일어선다.
북극에서는 복각계의 N극이 , 남극에서는 S극이 아래로 향해서 수직이 될 것이다.
만일에 지구의 두 극이  지면 위에 있다면 복각방위계의 바늘이
수직으로 일어서는 장소는 단 하나의 지점뿐일 테지만
사실 지구는 남과 북의 양쪽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좀 이상한 공모양이다.
인공위성에 찍힌 구멍의 크기는 지름이 약 1,000km에 이르는 거대한 것이다.  
그래서 지구의 자전축은 남북을 향해서 허공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탐험대들이 극지방을 탐험할 때는 반드시 복각방위계를 가지고 가는데
남이든 북이든 어느 한쪽을 향해서 전진하면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서
복각계의 바늘은 차츰 지평면에 대해서 수직으로 접근하고
그 큰 구멍의 가장자리 어느 곳에 이르면 드디어 수직으로 일어서는데
그 때 탐험대는 그 곳을 극점이라고 규정하고
탐험에 성공했다고 국기를 땅에 꽂는데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극점은 말 그대로 어느 한 지점이라야만 하지만
실제로 바늘이 수직으로 일어서는 장소는
그 구멍의 가장자리에 있는 무수한 점 중의 어느 하나일 뿐이다.
만일 실제로 극지방에 이르렀다면 그 사람은 자전축에 도달한 셈이니까
허공에 떠 있어야만 되는 것이다.
도사도 아닌 그들이 도대체 무슨 재주로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는가?
얼마 전 우리 나라의 어느 탐험대가 남극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들 역시 이와 같은 일을 한 셈이니까
허황된 지식에 근거하여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것이 되고 말았다.
아마도 그들은 아직까지도 실제로 남극을 탐험했노라고 장담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