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종교를 거쳐야 한다.
그것을 거치지 않고 멀찌감치서 종교를 바라보는 정도로는
종교의 실상을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알려면
직접 신발을 벗고 물 속에 발을 담가보지 않으면 그 느낌을 알아낼 수가 없다.
일단 호랑이 굴 속에 들어가서 그 속사정을 깊이있게 관찰해야 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조건적인 맹신이나 광신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빠져들지도 말고 너무 먼 거리에서 지켜봐서도 곤란하다.
냉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나와 부정적인 나 사이의 거리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현명한 관찰력을 발휘해야 한다.
종교들은 속사정이 거의 대동소이해서
다른 종교라고 해서 별로 특별난 것은 없다.
그 놈이 이 놈이고 이 놈이 그 놈이다.
그런 과정도 없이 어떻게 종교를 초월할 능력이  생기겠는가?
그런 경험을 쌓아가는 동안에 많은 시간과 노력과
금전상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초월의 댓가이다.
쓰라린 지난 날의 경험 없이는 결코 종교를 초월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