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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들 중 많은 부분이 사물을 판단하지 말라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판단하지 않고 보니까 감정적으로는 편하나, 머리는 그저 멍한 상태일 뿐이다. 아무생각 없이 사물을 멍하니 바라보니 머리속이 비어가는 느낌이다. 누구와 대화할 소재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저 듣기만 하고 아무소리를 하지 않는다. 속은 참 편하다. 부딪치지 않으니...
그러나 체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모순이다. 체험이란 배우고 경험하는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얻어진 교훈은 아카샤에 저장되어 집단의식의 형태로 각자에게 교훈이 배포되는 시스템이라 한다. 그럼 그 교훈이나 배움이라는 것은 무언가? 가치판단이 아닌가? 칼을 함부로 휘두르면 사람이 다치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가치판단이다. 칼로 흥한자는 칼로 망한다는 것도 가치판단이다. 즉 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것은 나쁘다는 가치판단이 개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무수히 많다.
결국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야 교훈이나 배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모순적인 면에 대해 논의를 나눠 봅시다.
2003.09.09 13:23:28 (*.63.203.94)
옳다/ 그르다 라는
선이다/악이다 라는
순전히 관습적 사회적 인간적? 가치판단이 과연 타당할까요???
사고기능으로서의 판단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사고기능이 멈추면 그야말로 무생물처럼 멍(청)한 상태로 되겠지요.
판단이라는 말을 여러 의미로 쓰고있는 이유로 혼란이 온것 같습니다. 언어의 한계지요.
선이다/악이다 라는
순전히 관습적 사회적 인간적? 가치판단이 과연 타당할까요???
사고기능으로서의 판단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사고기능이 멈추면 그야말로 무생물처럼 멍(청)한 상태로 되겠지요.
판단이라는 말을 여러 의미로 쓰고있는 이유로 혼란이 온것 같습니다. 언어의 한계지요.
2003.09.09 15:55:31 (*.121.102.82)
첫번째 댓글은 공감이 갑니다만, 실제 체험을 해보신 것인지...
예전 사기업 다닐때 바쁘게 일하다 보니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생각자체가 없고 그냥 존재하기만 했는데, 그 때 머리가 갈수록 돌이 되어가는 느낌이어서... 군대 있을때도 그랬고...
바로 윗분 말대로 이것과 그것은 다른 상황인가...
예전 사기업 다닐때 바쁘게 일하다 보니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생각자체가 없고 그냥 존재하기만 했는데, 그 때 머리가 갈수록 돌이 되어가는 느낌이어서... 군대 있을때도 그랬고...
바로 윗분 말대로 이것과 그것은 다른 상황인가...
2003.09.09 16:26:03 (*.78.145.222)
'판단'이라는 말의 원어는 judgement입니다.
이 judgement는 대부분의 번역에서 판단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판단이라는 말로만 번역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라임 영한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 재판, 심판 판결, 선고 판결과 확정된 채무, 그 판결서
2. 최후의 심판
3. (신이 내리는) 천벌, 벌, 재앙
4. 판단, 심사, 감정, 평가, 추정
5. 의견, 견해
6. 비판, 비난
한편 우리가 쓰고 있는 '판단'이라는 말은 국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오는군요
1. 어느 사물의 진위, 선악, 미추 등을 비교 구별하여 그 사이의 관계 및 가치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사유 작용
2. 길흉을 점침
3. 형식 논리학상 주사와 빈사와의 종합. 이 판단이 집합하여 추리로 되며, 따라서 판단은 개념과 추리의 중간에 있는 작용이고 이것을 언어로 표시하면 명제로 됨
낱말 뜻으로 미뤄 짐작하면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광의의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유 작용에서 개념-판단-추론에 의해 사고가 구성된다면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개념이나 추론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사고 작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위의 세번째 분이 지적하신대로 有情인 한 판단은 불가피하며 광의의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 체험이 왜곡되거나 불가능할 것입니다.
아마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협의의 판단을 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진위, 선악, 미추 등을 비교하여 그 사이의 관계 및 가치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사유 작용을 내려 놓으라는 뜻으로 생각되며, 일체의 차별상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과 통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점에서
1. 재판, 심판 판결, 선고 판결과 확정된 채무, 그 판결서
2. 최후의 심판
3. (신이 내리는) 천벌, 벌, 재앙
6. 비판, 비난이라는 말이 원의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judgement는 대부분의 번역에서 판단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판단이라는 말로만 번역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라임 영한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 재판, 심판 판결, 선고 판결과 확정된 채무, 그 판결서
2. 최후의 심판
3. (신이 내리는) 천벌, 벌, 재앙
4. 판단, 심사, 감정, 평가, 추정
5. 의견, 견해
6. 비판, 비난
한편 우리가 쓰고 있는 '판단'이라는 말은 국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오는군요
1. 어느 사물의 진위, 선악, 미추 등을 비교 구별하여 그 사이의 관계 및 가치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사유 작용
2. 길흉을 점침
3. 형식 논리학상 주사와 빈사와의 종합. 이 판단이 집합하여 추리로 되며, 따라서 판단은 개념과 추리의 중간에 있는 작용이고 이것을 언어로 표시하면 명제로 됨
낱말 뜻으로 미뤄 짐작하면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광의의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유 작용에서 개념-판단-추론에 의해 사고가 구성된다면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개념이나 추론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사고 작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위의 세번째 분이 지적하신대로 有情인 한 판단은 불가피하며 광의의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 체험이 왜곡되거나 불가능할 것입니다.
아마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협의의 판단을 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진위, 선악, 미추 등을 비교하여 그 사이의 관계 및 가치에 대한 지식을 형성하는 사유 작용을 내려 놓으라는 뜻으로 생각되며, 일체의 차별상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과 통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점에서
1. 재판, 심판 판결, 선고 판결과 확정된 채무, 그 판결서
2. 최후의 심판
3. (신이 내리는) 천벌, 벌, 재앙
6. 비판, 비난이라는 말이 원의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시적으로 사고 기능의 무기력함을 나타냅니다. 저는 그 사고 기능의 무기력함이
새로운 영적 지성이 자리잡는 과정으로 봅니다.
그것은 축복으로 여겨집니다.
신이 자신을 통해 드러날때 인간은
무기력해지는데, 그럼으로써 인간의
능력이 아닌 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생활이
변화하게 됩니다.
판단의 기능이 무디어질때는
자신안에 내재하는 영의 예리한 안목이
눈 뜨고 있음을 알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는 판단이 부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영의 생명력을 느끼면서
영적 가치관이 서서히 자라나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 신의 은총속에 머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