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관계                        퍼온 글


  남녀 관계는 참 복잡한 방정식이어서 누구도 확실한 해답을 주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한 후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같습니다. 우리가 같이 만나면서, 또는 같이 사랑하고 살면서 사랑만이 아닌 상처도 주고받으면서 어디로 가야 할 지 종종 묻곤 합니다.

그녀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쉽고 좋겠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때론 여기를 떠나고 싶고 때론 여기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오히려 붙잡아두려면 더욱 떠나려하고 떠나보내려 하면 머물겠다고 고집합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도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살짝 쥔 듯이  만 듯이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사람이 어찌 사랑을 그렇게 품을 수 있나요? 때론 너무 힘을 주고, 때론 그냥 놓아버리니 사랑이 편할 리 없습니다.

중간에 수많은 과정 생략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녀가 내 앞에 있습니다. 내가 끌었든 그녀가 끌려왔든, 또는 그녀가 아닌 그 놈이든 내 앞에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만나고 있는 걸까요?
정말 그 상황에서 나는 누구를 만나고 있는 건 지 통찰해 봤습니다.

답은 여신이었습니다. 만일 여자라면 남신이 되겠지요. 그녀가 아무리 상처받고 못생겼다고 해도 그녀가 나와 인연이 되었다면 그것은 내가 만나고 받아들여야 할 여신의 모습입니다. 그녀를 여신으로 섬길 수 있을 때 나도 남신으로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면 남녀의 정에 끝없이 애가 타고 괴로워하고 상처받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럴 수 있을 때 상처받은 여신은, 남신은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이 진실을 깨우는 서로의 역할입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고해도 평생을 만족하며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생긴 남자라도 평생을 만족하며 살기 힘듭니다. 살 수 있다면 그 상대에게 취해 있는 동안뿐입니다. 그러나 세상 물정 알고 남녀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배고픔은 커지게 되고 그럴수록 불안해져서 여기에서 저기로 공이 튀듯 튕겨 다녀야 합니다. 배가 고파서, 무언가 빠진 2%를 찾아서.

예전에 여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의 전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더 왕의 심복기사 중의 하나가 어떤 신비한 여인이랑 사랑에 빠졌답니다. 그녀는 낮에는 나타날 수 없었고 밤에만 인간으로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녀가 하루는 그 문제를 내더랍니다. 이 세상에서 여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답은 여신처럼 존중받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최고의 여인으로. 온전한 여인으로.

저도 아직은 아내를 그처럼 존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을 핑계로. 현재의 아내 모습을 핑계로. 그리고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 지 아직은 모르고 있습니다. 찾아야 될 과제입니다.

세상의 남과 여가 서로를 신으로 받아들이고 신으로 사랑하기 시작한다면 많은 것이 바뀔 겁니다. 우리를 포함해서 아이들도. 그것을 꿈꾸는 것만도 잠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첫걸음이 제대로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 때 정말 귀 기울이고 당신의 뜻을 존중해요 하는 마음으로 대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이 신으로 사랑하는, 그리고 신으로 살아가는 첫 걸음인 것 같습니다.
여자의 일생은 슬프다. 남자에게 기대기 때문이다. 기대서 남자의 삶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가 이룬 삶의 그림자가 되기 때문이다.
남자라고 잘 난 것도 없는데. 무조건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은 세상에서 스스로 자기 삶을 지키지 못할 때 삶은 슬프다. 꼭 벼슬아치가 되고 재능을 뽐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삶은 기르는 삶도 있고, 베푸는 삶도 있고, 나누는 삶도 있고, 바르게 하는 삶도 있고, 땀 흘려 일하는 삶도 있고, 무언가 밑거름이 되는 삶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 선택일 때 삶은 살찌고 아름답고 그 열매가 커진다.

남자의 일생은 슬프다. 삶을 모르면서 삶을 가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막을 치고 그 안에 사랑한다는 사람을 가두기 때문이다. 그런 사랑은 여자의 눈을 가리고 삶을 어둡게 한다.
남자와 여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선후는 있을 수 있다. 남자는 먼저 나서고 여자는 나중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먼저 권력을 쥐었다고, 성공을 이뤘다고 그게 다 남자의 것은 아니다. 여자가 먼저 양보했기 때문이다.

우린 너무 이 구조에 익숙해 있다. 사랑마저도 그 틀에 놀아날 때가 많다. 그러나 남자건 여자건 기대는 삶은 슬프다. 삶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서로를 세워주는 것이다. 삶의 주인으로. 우주의 주인으로.  




>지금 인연이 된 여자 분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그녀에게 구하지 말고 마음이 원하는 것을 보라. 끌림은 영혼의 것인지 육체의 것인지 보라. 사랑하고자 하면 먼저 자신을 비우고 그녀의 남신이 되어서 보라. 자신이 원을 만들어 그 안에 그녀를 가두지 마라. 남녀의 사랑도 결코 작은 사랑이 아님을 보라. 그녀 안에 모든 여인이 들어갈 때까지 남녀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