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unhwa.com/네오콘 이론가들 부시 비판  

후쿠야마·필립스 등 저서 베스트셀러로 인기  

최형두 기자 choihd@munhwa.com  

“네오콘 이론가들이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옛 동지였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했던 대열을 벗어나고 있다.”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북리뷰 머리기사로 최근 서점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보수주의자들의 부시 비판 서적들을 소개했다. 앞서 25일 CNBC의 ‘팀 러섯쇼’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을 신정(神政)체제와 종교정당으로 비판한 케빈 필립스를 출연시켜 부시 행정부에 대한 보수주의적 이론가의 비판을 소개했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한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책들이 미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넘쳐나고 있다. 아마존닷컴베스트셀러인 시사평론가 케빈 필립스의 ‘21세기 미국의 신정체제, 급진적 종교의 위험과 정치학, 석유와 차입금’이 대표적인 예다. CNBC에 출연한 필립스는 “부시의 발언 속에는 구세주적인 뉘앙스가 넘치고 선거전에서 교회를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납치와 종말, 아마겟돈 장사치들이 시아파 성직자들과 함께 자주 등장하며 지난 두 차례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종교정당으로 변모시켰다”는 얘기다. 또 그는 “미국에서 현재 점증하고 있는 종교적 호전성, 신앙의 이성 대체, 종교적 강요 등이 결국은 (고대) 로마로부터 (중세 종교재판기의) 스페인, 대영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1등 경제강국들에 재앙을 초래했다”고 경고했다.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이번 주 북리뷰에서 나란히 머리기사로 소개한 책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기로에 선 미국’.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한 때 지지했던 신보수주의와의 결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4년 2월 미국기업연구소의 만찬에 참석했을 당시 자신이 믿었던 것과 신보수주의자들이 믿는 것으로 보이는 것 사이의 불일치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

후쿠야마는 “미군이 이라크 침공이후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하고 고약한 내란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다른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임에도 내 주변사람들 모두가 부시의 연설에 열렬하게 환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썼다.브루킹스연구소 정치분석가 토머스 만은 “이들 책 스스로가 현재 진행중인 광범위한 정치적 논의들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전에는 보수주의자들과 공화당원들로부터 두드러진 일치단결과지지를 이끌어냈으나 지금은 지지율 하락 및 막대한 예산 적자, 매우 인기없는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시절 관리를 지낸 시사평론가인 브루스 바틀렛도 저서 ‘사기꾼, 조지 W 부시는 어떻게 미국을 파탄내고 레이건의 유산을 배신했나’에서 예산적자의 결과들에 초점을 맞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및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의 저서도 부시를 거칠게 비난하는 내용들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최형두특파원  

기사 게재 일자 200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