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추석때 저희 가족의 에피소드 하나...

지난 추석때 부모님과 저,그리고 동생내외와 조카하나 이렇게 두패로 나뉘어서 가양동팀과 목동팀으

로 윷판을 벌였습니다. (한게임당 5천원내기로하고 게임은 네번만 하고끝내기로 ) ....

저는 일부러 동생이 이기길 바라는마음으로 동생은 돈욕심이 있거든요..설렁설렁 윷을 던졌죠..

그렇다고 일부러 윷판을 벗어나게 던진것은 아니고 이길욕심 안부리고 던진거죠..

그런데 저의 아버지는 승부욕도 있고 그렇게 일부러 봐주고 하시는 성격은 아니셨어요..

좀 융통성도 없고 완고하시거든요..첫번째 게임은 저희 가양동팀이 지고 두번째 게임을 할때

제가 던진윷이 처음으로 윷판을 벗어났어요..

그럼 점수없이 다음사람한테 차례가 넘어가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치시더라구요...좀 똑바로 치라구요...

저는 일부러 그렇게 던진것도 아닌데 소리까지 지를게 뭐있으시냐고 그렇게 말씀드렸죠..

사실 좀 이해가 안갔어요...계속해서 벗어난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윷판을 벗어난것인데

그리고 가족끼리 하는 놀이에 너그러울만도 하잖아요...

그런데 한번도 윷판을 벗어난적이 없는 아버지께서 그다음부터 순서만 되면 계속 윷판을 벗어나시는

거예요...그것도 순서가 돌아올때마다 연거푸 3번씩이나...

그렇게 연거푸 세번씩이나 윷판을 벗어나기 어렵거든요...

얼마나 가족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재꼈는지...

우주의 법칙은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고 신기했었죠...

윷판이 끝날때까지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리치던 당사자가 계속 윷판을 벗어나니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