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적인 부호들 가운데 오랫동안 부(富)를 유지하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0년 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순위를 매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의 명단을 연구한 결과, 세계 최고 부자의 지위를 유지한 이들은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변덕스러운 주식 시장, 과중한 세금이나 소비충동 등이 부자들에게 몰락을 가져온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세계적 부자로 꼽힌 400명 중 145명이 사망하거나 자신의 재산을 친척들에게 분배했고 200명 이상은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부를 잃었다. 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나 성공적인 화장품업체를 세운 에스티 로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화학업체 뒤퐁의 가족들이나 록펠러가 사람들,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후손들도 순위에서 밀려났다.

반면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킨 이들은 50명뿐이었다. 금융가의 큰 손 워렌 버핏과 윌리엄 클레이 포드, 월트 디즈니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 나이키 창업자 필립 나이트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480억달러 정도의 자산으로 부자 명단의 윗자리를 지켰다.

최근에 세계적 부자의 반열에 올라선 이들로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 그룹 회장과 해리 포터 시리즈로 해외 명사가 된 J.K 롤링 등이 있다.

JP모건은 많은 부호들이 투자와 자산을 적절히 분배하지 못해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또 부호들의 자손 3대째를 넘어서면 상당수가 과도한 소비 생활로 재산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