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 안에서 졸린 듯 서있는 채로 잠시 눈을 감았는데,
문득 한 여성의 모습과 우린 이라는 이름이 머릿속을 스치었다.

우린 이라는 여성

웨이브진 긴 머릿결에 어딘가 많이 본 듯한 얼굴.
현생에 알고 있는 동창생과 이미지가 많이 비슷하다.
우린 이라는 여성 쪽이 좀 더 부드럽다.

잊혀진 머나먼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6월에서 7월 사이에 내게 큰 일이 일어날 듯, 6월까지 할 일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휘둘림에 못 이겨 유보했던 모든 일들을 칼로 무를 자르듯 확실하게 쳐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입장이 어떻게 되든 이번만은 양보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
설사 이번일로 어느 한쪽을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일로 생기는 번뇌는 필연적이 아닐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뿐이다.

= 임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