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강진>가뭄·폭설·한파..."기상대이변 온다"
[문화일보 2004-12-29 12:29]  

(::과학자들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 바뀌었다"::)최근 동남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지축이 변경됐다는 미국발(發)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엄청난 기후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기후예측과 관계자는 “올해 일본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것처럼 최근 들어 특정 지역에 가뭄·폭설·한파·태풍 등 악기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축이 변화됐다고 해서 바로 기상재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기후는 복합적인 현상인 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지질연구소(USGS) 등 미국의 지질학자들은 컴퓨터 모델링 결과 인도네시아 대지진이 지축(자전축)을 흔들고 한반도 2배크기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이 36m나 밀리는 등 섬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 과학자와 기후연구가들은 “규모 9.0의 거대한 지진으로 해양 지각이 순식간에 바뀌고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됐 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현상”이라며 “악기상이 더 자주 일어나는 등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지진 담당관실 관계자는 “미국 국립지질연구소(USGS)는 전세계 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공위성을 통해 세밀한 지구 지형 변화를 관측하는 권위있는 기관인 만큼 산출된 자료는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면서 “큰 지진으로 혜성 충돌처럼 지구 자체의 시스템에 변화를 줘 자전축이 변경될 정도로 큰 에너지가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지축이 바뀌면 기후도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기화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인도·호주 지각판이 유라시아 지각판의 아래로 파고들면서 거대한 에너 지가 축적되고 이를 견디지 못해 1000㎞에 달하는 균열을 가져왔다”면서 “이 정도의 거대한 에너지가 작용하면 지구 내부의 질량분포를 변화시키고 회전축도 바뀌게 되며 이 변화가 미미하다 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항구적으로 회전축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지구 회전축의 변화가 생기면 일단 극지방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의 양이 변화하게 될 것이므로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 전체의 기후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정희정·이동현기자 nivose@munhwa.com

출처 : http://news.naver.com/news/main1.php?mode=LSD§ion_id=104&menu_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