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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투게더>(연출 이동희外)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진한 웃음을 선사했다. KBS <해피투게더> 시청자 게시판에는 다른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많은 의견이 지금 이 시각까지 올라오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호의적인 탓에 더더욱 눈길을 끈다.

“정말 그렇게 웃는 일은 거의 없는데 발랑 뒤집어질 정도로 웃었습니다. 특히 유재석씨 방귀 낄 때 박장대소! 하하하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웃기군요. 그리고 조혜련씨의 솔직한 면들 참 좋았습니다. 토니씨도 어제 중간 중간에 웃음을 터뜨려 주시더군요. 마지막으로 려원씨랑 김제동씨 정말 잘 됐으면 좋겠네요.”(narus2)

지난 25일 방영분서 KBS <해피투게더>에는 진행자인 김제동, 유재석과 함께 조혜련, 토니안, 려원이 출연했다. 어찌 보면 그리 웃길만한 멤버는 아닌데, 지난 밤 이들이 네티즌들의 웃음보를 건드린 장본인이다.

특히 네티즌들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던 것은 유재석의 방귀사건이다. 무리하게(?) 물구나무를 시도하던 유재석이 ‘뿡’하는 소리를 내면서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는 마찰음이라고 우겼으나, 김제동의 “냄새가 나요”라는 한 마디에 상황이 정리되었다. 이에 출연진은 물론이고, 여과 없이 이 장면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어찌 보면 방송사고가 될 수도 있을 상황인데, 이 장면은 편집이 되지 않은데다가, 네티즌들의 의견 가운데 누구하나 불쾌했다는 이가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히려 “오늘 정말 대단했어요.”(lovely55555) “마음껏 웃었던 한 시간.”(nbkton07)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을 뿐. 심지어 어느 네티즌은 “앞으로 방송마다 한번씩 껴줘요”(nirvana0478)라며 유재석 사건을 제일 재미있는 사건으로 꼽았다.

한편 조혜련의 입담과 솔직함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환영받았으며, 아버지가 김제동의 팬이라 밝힌 려원과 제동의 어이없는 애정관계가 형성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날 이들이 전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고 솔직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즉 대본에 의해 짜여진 듯한 느낌이 아닌 즉흥적인 느낌을 주어, 출연진들과 시청자들 간의 벽을 없앤 것. 바로 이러한 탓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답례라도 하듯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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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한미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미국은 새로 바뀌는 한국차 번호판 규격을 미국차 형식에 맞추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볼 것을 제안했다.
건설교통부(이하 건교부)는 이미 현행 번호판(335㎜×170㎜)보다 큰 새로운 규격(520㎜×110㎜)을 다음달까지 확정해서 고시한 뒤 2006년 말부터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 측은 새로 바뀔 한국 번호판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선 모델마다 700만달러(약 8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건교부 관계자는 "미국차 때문에 번호판 규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므로 미국 측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고 밝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암시했다.
자동차 번호판 규격,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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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탤런트 성현아의 누드가 인터넷으로 유포된 것을 시작으로 연예인 누드 열풍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민중, 이혜영, 김완선, 이지현, 이주현, 함소원, 황혜영, 이사비, 곽진영, 이승연, 사강, '디바'의 비키, 박혜경, 소냐, 이재은, 이상아.... 지난 2년 사이 온라인상에 누드를 공개한 연예인은 일일이 꼽기조차 힘들다.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정유진에 이어 레이싱걸들의 누드 서비스도 가세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월 16일에는 이본이 누드화보를 온라인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올 2월 이승연이 일명 '위안부 테마 누드'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불러일으키면서 연예인 누드는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잠깐뿐, 사건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지금도 누드기획사에는 누드를 찍겠다는 적잖은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기획사와 연예인을 연결해주는 브로커들도 급증했고, 누드 사기 브로커에 의해 애꿎은 연예인들이 정신적 피해를 보기도 했다. 웬만한 여자 연예인치고 누드제안을 받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본인이 먼저 누드집을 찍겠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다.

연예인 누드 광풍은 일반인 누드 열풍으로 확산됐다. 올 5월부터는 일반인을 모델로 한 누드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보통 일주일에 2건 이상의 일반인 누드가 모바일 서비스되고 있다.

계약금+러닝개런티='대박'

지난 2년간 이래저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해 이제는 식상해질 만도 한 연예인 누드가 끝없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누드화보 기획사들은 "무엇보다 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예인이나 기획사 모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혹 운이 나빠도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나온 연예인 누드서비스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함소원과 권민중 누드다. 두 사람 중 특히 함소원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많은 돈을 챙겼다. 업계에 따르면 함소원과 권민중의 누드서비스는 대략 37억~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누드 프로젝트에 드는 제작비는 10억원이 채 안 된다. 초기에는 그중 절반 가량이 해당 연예인에게 갔다. 함소원 누드프로젝트를 진행한 애니엠커뮤니케이션의 김진억 전략기획이사는 "함소원의 경우 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점부터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해 약 10억원을 수익금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혜영 5억원, 권민중 3억원, 이상아와 이본이 4억원의 계약금을 각각 받았다. 이들도 대부분 계약금과 더불어 러닝개런티를 받는 조건이었다. 김진억 이사는 "지금은 데이터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초창기에 비해 계약금이 어느 정도 조정됐으나, C급 연예인이라 해도 최하 1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누드를 찍는 조건으로 만지는 돈이 최하 1억5천만원에서 1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일반 직장인이 기본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10년간 저축을 해도 1억원을 모으기 힘든 현실에 이들은 단 며칠의 수고로 수억원의 돈을 만질 수 있다. 그러니 드라마와 영화, CF 출연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톱스타가 아닌 담에야 한번쯤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연예인이 있을까. 권민중만 해도 누드프로젝트가 대박을 친 후 시골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자신도 좀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얘기가 스포츠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벌거벗고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연예인으로는 김완선, 이주현, 이지현, 이승연, 곽진영 등이 꼽힌다. 특히 '위안부 누드 파문'의 장본인인 이승연은 아예 누드서비스 자체가 봉쇄돼 홍보용으로 언론사에 일부 뿌린 것을 제외하곤 화보집 자체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김완선은 소속사와 법정소송 사태가 불거져 타격을 입었다.

이승연처럼 서비스 자체가 무산된 경우를 제외하면 해당 연예인이나 기획사가 손해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인누드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은 이미 계약금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고, 제작사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고 해도 꾸준히 수익이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계속되는 온라인서비스 수익뿐만 아니라 DVD와 비디오 출시, 해외수출 등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도 여러 가지다. "길어야 한 달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기도 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총매출이 10억원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말했다.

모바일 서비스가 '돈줄'

누드프로젝트 매출의 90%는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인터넷은 해킹문제가 심각한 반면 모바일은 해킹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실제로 8백만명 이상이 접속했다는 소문이 나돈 성현아가 예상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도 해킹에 의한 불법복제 때문이었다. 이후 누드서비스는 휴대전화 모바일에서 2주 정도 먼저 서비스한 후 인터넷에 서비스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또 모바일이 인터넷에 비해 인증절차가 쉽고, 상대적으로 은밀하게 혼자 즐길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상의 청소년 보호 종합대책'에 게재된 무선인터넷상의 성인정보 유통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성인콘텐츠의 매출액은 1천2백87억원, 통신사별로 보면 KTF가 686억원, SK텔레콤 528억원, LG텔레콤 73억원이었다. 이는 1조9천9백48억원을 기록한 전체 무선인터넷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연예인 누드프로젝트가 이동통신사 매출에 톡톡히 기여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누드시장 규모는 연간 5백억~6백억원으로 추산되고, 연예인 누드시장은 현재 약 2백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예인들이 누드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둘째 이유는 대중의 시선을 끌어 연예인으로서 재도약의 기회로 잡겠다는 계산이다. 누드사진을 찍은 연예인 대다수가 대중에게 잊혀져 연예인의 생명이 거의 꺼져가는 시점에 누드촬영을 도모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성현아는 누드서비스 이후 세 편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복귀에 성공했고, 권민중도 누드집 이후 방송드라마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네티즌의 찬반논란이 뜨거웠으나 함소원은 올 초 KBS 1TV 대하사극 [무인시대]에 출연했다.

이 외에 "아름다운 몸을 기념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서 누드 촬영을 한다"고 말하는 연예인이 상당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일반인도 아낌없이 벗는다

연예인 누드프로젝트의 성패는 해당 연예인의 유명세와 마케팅에 달려 있다. 애니엠커뮤니케이션의 김진억 이사는 "누가 누드를 찍었는가와 얼마나 선정적인가, 그리고 얼마나 마케팅을 잘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함소원의 누드가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우선 앞서 등장한 몇몇 연예인의 누드에 비해 함소원은 훨씬 더 선정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헤어노출을 하고 싶다"고 발언했고, 이는 지상파 방송의 정규 뉴스에도 비중있게 보도되는 등 큰 이슈가 됐다. 비판적 시각에서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 홍보에 도움이 된 것이다. 누드프로젝트 기획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함소원과 관련된 이벤트를 잇따라 만들어 스포츠지를 중심으로 퍼뜨렸다. 또 누드촬영 직전 터진 'H양 비디오 사건'이 누드집 대박에 일조했음은 불문가지다. 함소원이 결백을 주장하며 통곡 속에 기자회견까지 해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검색포털사이트에서 함소원, 권민중, 이혜영 등 초기에 누드서비스를 한 연예인의 이름은 성인키워드로 지정하지 않은 점도 한몫을 했다.

돈이 되는 한, 연예인누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불어 일반인 누드도 지속될 것이다. 연예인 누드와 일반인 누드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계약금으로 수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연예인과 달리 일반인은 러닝개런티 없이 계약금만 적게는 1백만원, 많게는 1천만원을 지불하기 때문에 5~6명을 동시에 촬영해도 원가가 훨씬 싸게 든다"며 "실제로 연예인 누드보다 일반인 누드가 기획사에 많은 수익을 주기 때문에 일반인 누드서비스도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