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파월 사표 수리  
부시 2기 내각개편 본격화
(워싱턴 =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콜린 파월국무장관을 비롯한 로드 페이지 교육,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 앤 베네만 농무등 장관 4명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로써 부시 1기 행정부 각료 중 대선 이후 사표를 낸 사람은 지난 9일 사임한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게됐다.


백악관은 이날 중 이들 4명의 사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이 당장 직무수행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후임 인선도 즉각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 12일 제출한 사직서에서 "이제 선거도 끝나고 국무장관에서물러나 사인으로 돌아갈 시기가 됐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참모들에게 사표 제출 사실을 알리고 부시 대통령이 후임을 정할 때까지는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파월 장관의 사표 제출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수반의 사망 이후 급변이 예상되는 중동 정세와 교착 상태에 있는 북핵 6자회담과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후임 인선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내각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언론들은 파월 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1기 임기 마감 전후까지 유임하는쪽으로 관측했다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충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그의 사임 배경과 후임 국무장관 인선, 북핵 문제 등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향방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폭스뉴스, CNN, AP통신 등은 유엔 등과의 대외 외교를 중시해온 파월 장관이 딕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 강경파와 잦은 이견을 노출해온점을 지적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정책 비전과 맞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매체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점치면서 유엔 대사인 존 댄포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기용 가능성도 내다봤다.


라이스 보좌관은 국무장관이나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등용설이 나돌고 있으며,그녀의 후임에는 '네오콘'의 중심 인물중 한 사람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 접견을 비롯, 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내주 이라크 관련 국제회의 참석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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