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가 이겼으니 미국 떠나겠다"

[YTN 2004-11-06 16:48]  

[류재복 기자]

[앵커멘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이민을 떠나겠다는 미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민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진 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날 캐나다 정부의 이민 웹사이틉니다.

이민 방법 등을 알아보려는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3일 하루 접속자 수만 11만5천여건.

하루 평균 2만 건보다 6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어 떠날 생각을 하는 미국 사람들입니다.

[인터뷰:다니엘 스웨들린, 미국인] "부시는 참을 수 없습니다. 정말 지독한 대통령입니다."

전문가들은 골수 민주당원이나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했던 소수 민족 등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이 답답해 이리저리 알아볼 뿐 실제 이민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분석이 많습니다.

[인터뷰:조 그린, 캐나다 거주 민주당원] "더 심각한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진짜 이민을 간다는 게 아니고 좀더 살만한 나라가 되길 원하는 것 입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도 부시 재선에 따른 울분을 토로하는 내용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이스 브린, 웹사이트 운영자] "제 사이트에서 이처럼 격렬한 반미주의 내용을 본 적이 없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깊어진 국민 감정의 골이 이처럼 극단의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어 지역,계층별 고질병으로 도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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