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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의 하루 수입은 얼마?’ 황당 경험담 이어져
[국민일보 2004-08-28 02:30]
‘걸인의 하루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경제가 어려워져서인지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부쩍 노숙자와 걸인을 많이 보게되는 요즘. 그들의 수입이 과연 얼마나 될지를 놓고 생생한 경험담을 곁들인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은 우연히 걸인이 수북한 돈뭉치를 세고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한 네티즌이 이들의 하루 수입이 얼마인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디브이디프라임(www.dvdprimr.com)의 ‘헉짱’ 회원은 우선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뒤 “지하철에서 오후 4시쯤 한 장애인 걸인이 40∼50만원 정도를 세어보고는 옆 칸으로 넘어가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며 “10칸짜리 지하철에서 한 칸당 5백원씩만 받고 하루 10번만 돌아도 5만원이다. 이만하면 웬만한 샐러리맨을 뺨치는 금액”이라고 허탈해했다.
글을 읽은 다른 회원들은 걸인들의 벌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올리거나 구걸하는 사람들과의 황당한 경험담들을 쏟아냈다.
‘라키시스’는 “고등학생때 아르바이트 하던 곳으로 걸인이 매일 동전을 바꾸러 왔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그 걸인이 매장 앞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돈을 새는데 말이 안나올 정도로 많았다”며 “그가 갖고 있는 4개의 통장중 하나를 우연히 보았는데 그 안에는 약 3000만원 정도가 있었으며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연립주택 소유주였다”고 적었다.
‘플젝러버’가 소개한 내용은 더욱 황당하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쪽 지하로 들어가는 구간에서 단속반이 뜨자 앉은뱅이 걸인이 구걸하다 말고 마법처럼 일어섰다. 더구나 당시 난 그 걸인에게 돈 천원짜리 한 장을 준 상태여서 더욱 기가 막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그는 “단속반은 이들의 하루 매상(?)이 약 30만원 된다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고급승용차에서 ‘구걸 도구’를 내리다 ‘딱 걸린’ 일화도 눈에 띈다. ‘가경동거실극장’은 “청주의 한 육교에서 바구니와 스피커를 놓고 구걸하던 분이 새벽에 그랜저에서 스피커를 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지하철 공익근무요원이었다는 ‘neobutton’이 올려준 이야기도 상식을 뛰어넘는다.
“공익때 너무 많이 봐서 걸인들 벌이가 많다는 글이 올라와도 별로 놀랍지 않다”는 그는 “장애인증을 위조해서 가지고 다니던 한 대학생은 가방에서 80만원정도의 현금이 나왔다. 지하철 한칸에 약 5명의 사람이 천원씩 주고 10칸을 다 돌면 5만원이다. 그 전철이 2분에 한대씩 오고, 10칸 다 도는데 약 30여분이 소요가 되니 하루 투자하면 짭짤한 정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또 “공항에서 30대 정도의 아주머니 걸인이 돈을 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팔뚝을 물었다”(망치맨), “목에 불우이웃돕기라고 상자를 걸고 대학로 횡단 보도에서 구걸하는 아주머니들은 다 가짜다. 돈통이 다 차면 어느 남자가 그 통을 바꿔간다”(cinemapapa)는 등 안좋은 추억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예상밖으로 걸인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글이 이어지자 ‘소리아빠’는 “요즘 밥벌이도 힘든데 나도 역으로 출근 해볼까”라며 우스갯 소리를 던진 뒤 “그러나 걸인이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고 해도 힘들게 번 소중한 돈이 아니니 별로 부럽지는 않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또 ‘SpotX’는 “굽은 허리에 미안해하며 껌을 내미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물건은 값이 두배라도 꼭 산다”며 “할머니 생각을 하면 안살 수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존심도 버리고 선택하게되는 구걸행위. 이마저도 몇몇 파렴치한 사기꾼들에게는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세태다.
인터넷뉴스부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나도 거지로 한 번 나서서 돈을 벌어볼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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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가실분들은 한번씩만 읽어주세여.
다름이 아니라 요즘 일 때문에 용산 전자 상가에 자주 나가는
편 인데요 왜 있잖습니까 용산 전철역에서 전자상가로 나가는
쪽 통로요.(거기 참 길지요..)
얼마전부터 그곳에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지나가다가 한 통 사 드릴 때도 있었고 괜히 사람도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지요.
그러던 중 어제 저녁 용산에서 일을 보고 전철을 타러 들어가고
있는데 밤 8시가 다 되어 가도록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신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서 껌을 한 통 사고 나서 그냥 가기가
걱정이 되어서 할머니께 추운데 왜 아직까지 안 들어 가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현재 용산역 근처에 조그만 방을 얻어 살고 계시며
(어떤 집인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돌봐 주시는 분들도 없이 그날 그날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또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얼마의 돈 외에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현재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으신 상태이며 이미 왼쪽 눈은
실명하신 상태 입니다.
그런데도 아침나절부터 밤 늦게까지 용산 전철역의 통로 한 구석의
차디찬 바닥에 앉아서 하루종일 껌을 파신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지가 멀쩡한 젊은이가 구걸을 하는 요즘 시대에
그 할머니께서는 남들에게 해가 될 행동은 하시기가 싫으시다며
(절대로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식사 또한 집에서 드시는 라면 외에는 별다른 것 없이 하루종일
굶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좋아 하시는 담배역시 살 돈이 없으셔서 길가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다가 피우신다고 하십니다.
제가 너무나 속이 상해서 할머니께 “왜 지나가는 총각들한테
담배라도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니까 할머니께선
“그러면 꼭 남들한테 죄짓고 사는 것 같아서..S” 라고 하십니다.
여러분들.
구멍가게에서 한 개에 삼백원씩 하는 껌을 사다가 오백원에 팔면
이백원이 남습니다. 물론 천원짜리를 선뜻 내미시는 고마우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하루종일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파시는 껌은 많아야 열 개… 제가 할머니께 껌을 산
어제는 네 개 정도 파셨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에 일,이천원 벌이를 하시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그 할머니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지는 보고있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그곳을 지나다가 언뜻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많아 봐야
10개밖에 안가지고 나오십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그 할머니는 구걸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정당하게 껌을 파신 돈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그 할머니는 손자뻘 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
시며 흐느낌으로 말조차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마음 여린 노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껌 한 통을 사고 돌아가는 어린 학생을 위해 가슴에 십자가
를 그으며 기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런거 TV에서나 보았지 실제로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할머니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특별히 해 드릴 주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이곳 용산 전철역을 지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그 차가운
바닥에 앉으셔서 껌을 팔고 계시는 그 할머니를 보신다면, 부디 그 할머니의
껌을 사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색해 하시지 마시고 껌을 사
주실 때에 할머니께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그 할머니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는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이드신 노인 분들은 무척이나 외로움을 잘 타신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또 노인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 한다
면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없어지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아니라도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앉아서 행상을 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은 이런 분들을 볼 때에 가슴에
금뺏지 달아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뉴스가
떠올라 자꾸만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의 조그만 마음이 하나로 뭉쳐 그 할머니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 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그리고 한가지
더 외람된 부탁 입니다만 시간이 나신다면 이 글을 복사해서
다른 통신에 올려 주셔서 한분 이라도 더 그 할머니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해주신다면 이것 또한 감사 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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