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소식을 회의도중 보고받고서 인터뷰를 하는 미국의 부시대통령을 보셨습니까?
아프가니스탄에서 자라는 여자아이들의 삶을 걱정하는 그는,
릿츠 비스켓이 목에 걸려서 죽을 뻔한 적도 있고,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 흉터도 있고,
하여 인생의 고뇌가 심각해 한때 알콜중독증세도 보였던 사람입니다.
온갖 미사여구속에 숨은 흐뭇한 미소가 부시의 얼굴에 번지는 것을 보셨냐는 말이지요.

노대통령의 입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곳에 처해있습니다.
파병을 하지 않아도, 하여도 노대통령은 궁지로 몰립니다.

파병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경제는 3개월 안에 거덜난다고 합니다.
파병을 하게 되면,
주한미군의 철수를 가속화될 것이며
늦어도 미국의 대선이 있는 11월 이전인 10월 쯤에는
북한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려 들 것입니다.
그리되면 남북한간에 생겨나는 어느 정도의 국지전은 피할 수 없게됩니다.
이 또한 대한민국 망하는 지름길이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파병을 반대하는 분에게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다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이고,
파병을 찬성하는 분에게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얼마 못가서 망할 부시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남북한 공멸의 길을 걸어도 좋다는 말인가? 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노무현정권은 위기관리 정권이지,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노대통령은 부시에게 코가 꿰여버린 상황이고,
설령 다른 누가 대통령 자리에 있더라도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위기의 실체는 이렇습니다.
1. 경제문제
2. 북한 핵문제
3. 남한의 실질적인 주권국가로서의 독립문제

세 가지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려지는데,
우리사회는 2030과 5060의 대립이 극렬합니다.
사회내부에서부터 국가적인 모든 면면에서 온통 대립전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론통합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지만,
국론통합을 외친다고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완전한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개개인의 노력을 모두 다 짜내고,
개개인의 정성을 모두 다 짜내고,
개개인의 신념을 모두 다 짜내어서
전쟁과 평화중에 어느 것이 우리의 선택인가를
말하라고 하는 역사의 때가 오고있습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1. 노대통령이 처한 한계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평화개혁세력의 출현.
2. 세대간의 갈등문제, 친일, 친미사대주의자들에 척결문제등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사적 정통성있는 국민의식의 출현.
3. 한국의 경제, 정치 상황과 문화적인 자원을 가지고,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한국이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만한
   공감대의 형성.


어떤 사람이 가장 귀한 것을 받아야 할때
그 사람은 가장 귀하게 여기던 것을 잃어야만 한다는
이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우리가 가장 자부심있게 여기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가장 어려운 시련이 닥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