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추악한 미군' 폭로 하사관 세계를 깨운 '작은 양심'
[굿데이 2004-05-10 11:06]

'어느 하사관의 용기.'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포로학대 행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미 헌병 하사관인 조지프 다비(24)의 제보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간지 <데일리 뉴스> 인터넷판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가 공개된 것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를 관리하는 제372헌병중대 소속인 조지프 다비 하사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다비 하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찰스 그레이너 상병에게서 한장의 CD를 받았다. 그레이너 상병이 상관인 그에게 재미삼아 준 CD에는 끔찍한 1,000여장의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그레이너 상병이 자신의 약혼녀인 린다 잉글랜드 상병과 함께 벌거벗은 이라크 포로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고 어깨동무를 한

채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운 모습, 잉글랜드 상병이 담배를 꼬나물고 벌거벗은 포로의 성기를 손가락질하고, 한 포로의 목에 끈을 매달아 끌고 가는 사진들이었다.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다가 파병을 자원한 다비 하사는 CD 속 장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군 형사범죄수사국 사무실 문 아래로 익명의 쪽지를 밀어넣고 도망나왔다. 이후 다비 하사는 군 수사관들을 직접 만나 "아주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군수사관들에게 증언했다. 제372헌병중대 소속 병사 6명을 기소한 안토니오 M 타구바 육군소장도 보고서에서 다비의 이름을 목격자란 등에서 두차례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다비의 고등학교 역사교사인 로버트 어윙은 "다비는 동료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않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다비의 가족들 역시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들의 제보로 인해 그의 동료들이 국가반역자로 보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비 하사가 폭로한 사진이 결정적인 증거가 돼 이라크 포로학대 혐의로 현재 기소된 미군 6명 가운데 19일 처음으로 군사법정에 서는 군인은 제레미 시비츠 상병(24)이다. 군인 가족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육·해·공군에서 두루 군대생활을 했다. 포로학대 사진에 연이어 등장, '고약한 여군'의 상징이 된 린디 잉글랜드 이등병(21)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다 군에 입대해 372헌병중대에 배속됐다.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찰스 그레이너의 애인이다. 이외에 여군인 사브리나 D 하먼 상병 등도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최갑수 기자 ssuchoi@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