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politics/200404/28/200404281515518203200024002420.html용천은 난리인데…김정일은 어디에?

폭발사고이후 안보여…용천군 인민위원장도 행방묘연

용천 폭발사고 이후 북한에서 가장 앞장서 사고를 수습해야 할 두사람의 책임자 행방이 묘연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고 다른 한명은 용천군의 행정책임자인 리춘화 인민위원장(군수)이다. 모두가 이번 사건수습을 위해 가장 먼저 언론에 나타나야 할 국가와 군의 책임자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고 이후 이들 소식은 없다.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방문(4.19-21)을 마치고 사고 발생 수 시간 전에 용천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후 일주일여가 지나도록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은 지난 26일자 부터 김 위원장이 방중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기념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2 ̄3면에 걸쳐 실었을 뿐이다.

이 신문은 27일에도 김 위원장이 장리창(張立昌) 톈진(天津) 시당 서기의 안내로 톈진시의 한 박물관과 새로 조성된 주택거리 등을 돌아보는 사진을 2 ̄3면에 게재하며 방중 성과만 부각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시리아와 파키스탄 대통령이 룡천참사와 관련해 김 위원장 앞으로 위로전문을 보낸 사실을 재방송했다.

당ㆍ정ㆍ군 고위 간부들의 공개활동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이번 사고와 김위원장의 관련성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도이거나 암살등 정치적 목적의 사고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한 북한 당국의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용천군의 리 위원장은 직책상 가장 앞장서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대책본부인 룡천군재해대책위원의 위원장을 맡지 않았을뿐 아니라 북한 언론 매체에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장송근 군 부위원장이 재해대책위원장을 맡아 전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 부원장은 사고 이틀째인 지난 24일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를 외부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

북한은 룡천참사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룡천피해복구 중앙지휘부(책임자.로두철 부총리)-평안북도 지휘부(박경삼 도 인민위원장)-룡천군재해대책위원회(장송근 부위원장)로 이어지는 3단계 피해복구기구를 조직, 가동하고 있으나 리춘화 위원장의 역할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리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는 사고책임을 물어 해임됐거나 사고 당시 변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평안북도 당 김평해 책임비서의 모습도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디지털 뉴스센터, 연합뉴스            2004.04.28 15: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