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guChE9HiVPk
게시 시간: 2013. 11. 22.
세계적인 대기업 Procter & Gamble(P&G)을 일으킨 Gamble 가문의 후손,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씨와의 인터뷰입니다. 2011년에 다큐멘터리 'Thrive'를 제작하여 유명세를 탄 인사인데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글 자막이 담긴 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자막을 제작한 후 유튜브에 올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안 올리는 것 보다는 올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Thrive는 본 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들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면서 느꼈던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올리는 것에 대해 약간 꺼림직했던 이유
1) Thrive는 이보다 몇 년 앞서 발표된 시대정신(Zeitgeist)의 내용과 많이 비슷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즉, 참신한 면이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시대정신'처럼 역정보라는 비판도 듣고 있다.
2) 약간 수박 겉핥기 식인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 종교 등, 정신적인 측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3) 어샌지, 스노든 등, 지배자들의 하수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내부 고발자'들에 대해 좋게 말하고 있다.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4) 아랍의 봄을 전 인류적인 깨어남의 징후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깨어난 사람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아랍의 봄 역시 공작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그의 얘기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사실이었으면 좋겠지만 ㅠㅠ).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래도 올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던 이유
1) 역정보는 95%의 진실, 그리고 5%의 거짓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외면하는 것은, 결국 95%의 진실을 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어차피 100% 다 아는 사람은 없다 (이를 깨닫도록 도움을 주신 알토이고(altoego) 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내가 진위를 분별할 수 있는 최후의 권위자도 아니다.
2)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다. 수박 겉핥기일지언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3) 문제제기만 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문제제기만 하고, 해결책들은 2부에서 다룹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부터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추악한 것이라고 해서 피한다면, 문제 해결도 기대할 수 없다.
예상되는 비판과, 이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
1) 포스터 갬블도 엘리트 집안의 자손이다. 끄나풀에 불과하다. - 그건 알 수 없고, 그 사람 잘못도 아닙니다. 사악한 엘리트 가문에서 뛰쳐나와 좋은 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선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2) Thrive 다큐멘터리 표지에 한쪽 눈만 보이는 'one eye' 심볼리즘이 등장한다 - 심볼리즘은 중립입니다. 그걸 어떤 의도로 사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런 식이라면, 제 집에도 찾아보면 사악한 심볼들이 많이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윙크하는 사진도 찍으면 안 됨...
일단 한 번 시청하시고, 각자 생각해 보시고,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