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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쉬운사람
제 목: 오늘 공연을 보러갔다가 불연듯 생긴 의문인데 되도록 많은이들의 조언 구함
2010-07-29 01:29:57
안녕??
오늘 어찌저찌하여 인디밴드 공연을 보게되었는데
그 밴드 보컬이 정말정말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것에 깜짝놀랐는데.
그러다 쟤는 왜 저걸 하고 있는거지?? 왜 저렇게 열심히??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음악이랄지, 무용이랄지, 연기랄지, 그림이랄지, 문학이랄지, 총괄해서 예술이라고 하고
왜 그 '예술가' 들은 뭔가를 '만들고'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걸까??
난 예술적 기지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 욕구가 참으로 없어서 잘 이해가 안되는것 같아.
1. 창작의 욕구나 표출이라면 그냥 혼자 만들고 말면 되지않을까??
노래하고, 글쓰는게 좋으면 순수하게 그냥 혼자 즐길수 있잖아.
2. 대중과 소통하기 위함이면 왜 표현 도구가 그런 방식으로 나타나는 걸까??
농부가 수확한 쌀 = 뮤지션의 음악
비슷한 걸까??
어느지점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거지??
한줄로 요약하자면
'인간의 어떤 부분이 예술로 발현되는거지??' 라고하면 될까?
그냥 갑자기 순수하게 궁금해져서
첫번째 부탁 - 어떻게 생각해??
두번째 부탁 - 나한테 도움될 수 있는책 뭐가 있을까??
쩌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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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진리라는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 = 연기법)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해도 팔만사천경전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기독교 성경을 다 인용할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종교나 현상까지 모두 이야기 할 수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펼칠 수 있어.
그런데 그러한 이야기를 다 하자면, 하는 이나 보는 이나 너무 피곤하니까 간단한
몇마디를 빌어 스스로 터득하기를 바라는 기법으로 등장한 것이 "화두"야. 위 질문에
딱 한마디로 답변을 하면 다음과 같은데 그것이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知音 [ 지음 ]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自己)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親舊)(親舊) 2010.07.29 03:08
유전: 자신을 알아 주는 이에게는 목숨을 걸어도 좋다는 이야기가 있지. 물론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르긴 해. 하지만 자신을 알아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인 것만은 확실하지. 그것은 창조주도 마찬가지 일걸. 모든 (고등) 생명체가 자신의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할 정도로 만들어져 있다면 창조주는 가장 자신을 알아 주기를 바라는 첫번째 선택이, 자신의 모든것 중요한 마음에서 부터 심지어 육적인 것 까지 닮기를 바라지 않겠어? 논어 1편 1장의 마지막 구절은 잘 모를 수 있을거야. 잘 음미 해 보라고. 친구와 친구 없음의 의미.
논어 제 1 장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라 할만 하지 않은가.
2010.07.29 03:18
유전님의 댓글도 맞지만 창작을 통해서 자기 표현을 통해서 존재함을 확인하는 거는 먼저 자기 자신입니다.
그것은 잘 하든 못 하든 무엇이든 우리도 스스로 창작을 해보면 알지 않습니까. 하다 못해 종이접기라도...ㅎㅎ남이 알아주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죠. 일단 창조물과 창조자의 일 대 일 관계입니다. 그것에 자기 애정과 혼이 담긴 이상 자기의 분신과 같을 겁니다. 남이 알아주고 말고는 그 다음입니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했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안아 보고 사랑스러움과 기쁨을 느끼는 것은 어머니가 주위 사람들이 반드시 보아서 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