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빛의 몸] 초인에 대해서
작성자 : 문성호님

초인에 대해서



지난 호에 나간 라마링가가 이야기한 세 단계에 걸친 육체의 변화는 어디까지나 영적인 변형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 나간 오르빈도의 글은 그러한 변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한 것입니다.

오르빈도가 걸어간 깨달음의 과정은 초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아주 압축적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초인의 목적은 결코 육체적 불멸이 아닙니다. 초인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인간 속에서 인간과 같이 호흡하며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신성으로 향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초인사상에 대해서 말한 오르빈도의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 심지어 제자들까지 오해하고 있지만

오르빈도는 영혼의 불멸성을 이야기한 것이지 물질육체의 불멸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불멸’이란 말은 오직 영적으로만 쓰일 수 있습니다.

초인과 인류는 모두 하나의 우주 영혼에서 태어났습니다. 초인은 영혼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슴에 지니고 우주 영혼의 의지에 따른 삶을 살면서, 마침내 우주 영혼과 일체가 된 존재입니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사르면서 새로운 불사조로 태어나듯이 영혼은 무한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황금의 몸은 죽지 않는 육체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 진화하면서 지고한 의식을 경험하는

사마디에 들어가게 되면 인간의 몸은 물질육체가 아니라 영적인 체로 변형됩니다.

육체도 불사조의 변형을 하는 것입니다.

오르빈도는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공포와 욕망과 고통으로 물들어 있는 마음을 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화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자신과 인류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입니다.

인류가 물질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누구든 초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초인의 길은 내부에 있습니다. 육체로서 이루는 황금의 몸이 아니라 육체와 의식이 동시에

이루는 황금의 상태를 말합니다. 인류의 의식이 사마디에 들어가면 자연히 육체는 황금의 몸이 됩니다.

그러나 먼저 인류는 황금의 사마디로 들어가야 합니다. 영원불멸의 지고한 의식을 깨닫지 못한다면

영원히 황금의 몸을 이루지 못합니다. 황금의 몸은 “지고한 의식의 권능과 빛을 하위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활동 속에 불어넣은”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영혼과 천국에 대한 진실이 아니라 육체와 이 땅에 대한 진실이다”라고

오르빈도가 말하듯이 영혼과 천국에 대해서는 수많은 진리와 가르침이 존재하지만 영적으로 진화하면서

변하게 되는 육체와 세상에 대한 가르침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오르빈도는

육체와 세상에 대한 진리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초인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야 합니다. 육체의 불멸이 아니라 영적인 불멸을 받아들이고

영적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르빈도가 사람들에게 이러한 초인사상을 말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초인이 되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삶속에

깊숙이 들어갔던 사람입니다. 영국의 식민지로 있던 조국 인도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며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숱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후에 그는 그러한 고통이 반드시 겪어야 했던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 속에 있는 고통을 알지 못하고는 진실로 지고한 의식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삶과 멀리 떨어진 저너머 어딘가에 있는 신성함 또는 행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환영이지만 환영과 같은 세상 속에는 광대한 신성의 실재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오르빈도가 이 세상 속에 묶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현재 서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초인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고통을 깊숙이 경험하고 스스로 체험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적인 고통과 죽음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결코 초인이 될 수 없습니다.

몇 백 년을 더 산다고 해서, 초능력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초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깨달음에 이른 성자들은 말하기를, 감정이란 극복해서 승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감정을 초월해서 태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모든 속성을 철저히 경험해서

그것을 극복해야 초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

우리는 그를 초인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초인은 사람들의 모든 경험(고통, 슬픔 그 밖의 다양한 경험)을 사랑과 의지로써 이기고

소화해 낸 존재를 말합니다. 초인들의 의식은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사람들의 고통을 진실로 이해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가서 사람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주며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원인을 깨닫도록

철학적인 사유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초인들이 경험해서 소화한 인간의 모든 감정은,

인류의 마음속에서 진리와 사랑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씨앗이 되어 언젠가는 그 열매를 맺습니다.

초인들이 경험한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은 경험하는 동안 초인적인 노력에 의해서

사랑과 평화와 조화의 진동으로 변하고 그 진동은 다시 인류의 의식 속에 스며들어가서

씨앗으로 심어지게 됩니다. 인류가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이타적인 사랑과 평화와 조화를 펼칠 때,

잠재된 씨앗도 펼쳐지고, 이때 초인들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컬트다이제스트 제3호, p.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