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과체(果體)는 그 자체가 본래 자연 그대로이니 어찌 밀인을 빌릴것이며

보살의 도용(道用)은 그 작용이 조작된것이 아니거늘 무슨 만행이 필요하겠느냐?

 

밀인도 없으며 만행도 없으며 닦을것도 없고 증득할것도 없으며

요의(了義- 요는 끝까지 밝힌다는 뜻으로 불법의 이치를 끝까지 규명하여 분명하게 설명해서 나타냄)와

불요의(不了義- 진실한 뜻은 숨기고 방편이나 수단으로서만 말하며 법성의 참뜻을 분명하게 나타내지 않음)도 없어

크고 작은 이름과 형상을 모두 성립하지 아니하는것이 바로 이 참다운 수능엄의 필경 견고한것이다.

 

다만 중생에게는 여래가 장심(藏心)에 감추어져 있으니 밀인이 아니면 나타나지 않으며

중생에게는 보살이 칠취에 빠져 있으므로 만행이 아니면 닦아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큰 법을 보이시어 작은 도에 미혹하지 않게 하여

밖이 없는 본체를 마음으로 체득하게 하였으며

불정(佛頂- 최고의 불지佛智를 일컫는 말로 정은 최고라는 뜻이니 불지는 일체의 공덕중에 최고이므로 불정이라고 한것임)으로

일깨워주어 형상과 소견에 걸리지 않게 하여 위 없는 이치를 다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래의 밀인을 가리켜서 본래의 오묘한 마음을 밝히게 하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모두 이것을 의지하여

초과의 인을 증득하게 하였으며 닦고 증득하는 분명한 이치를 밝혀서 최상의 깨달음을 깨닫게 하여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것을 의지하여 묘과를 증득하게 하였으며 마침내는 모든것을 다 갖추신 보살께서

청정한 만행을 행하여 모든 사물과 이치가 궁극적 경지에 이르지 아니함이 없어

실상에 이르러 굳고 단단하여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 이라고 이름한것이다.     [수능엄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