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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을 가끔 받습니다.
병원에 가야할 정도는 아니구요.
잠깐 눈을 감고 있으면 저와 전혀 상관없는 꿈을 꿉니다.
눈을 뜨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나구요.
술은, 한 잔만 먹어도, 스스로 뭔가
커다란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결벽증도 심해집니다.
다음 날, 기억 못하는 일이 많구요.
명상 시에는 졸음이 쏟아지면서, 저와 전혀 상관없는
꿈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가위에 눌릴 경우에는 어디론가 날아가는 느낌이 심하게 들고
위와 아랫배에 중압감도 실리면서...
그런데 이런 꿈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학교에 대한 꿈, 뭔가 집단적으로 배우는 곳에서 가르치거나
설명하는 입장에 있는 꿈,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꿈.
그런데, 이런 꿈들을 기억하거나 영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면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엔 그저 이런 생각하면 재미있고 뿌듯했는데,
이제는 순간적으로 약한 쇼크를 받는 것처럼 뭔가 핑~하는 느낌이 듭니다.
건강한 편입니다.
그렇게 심하게 일하는 편도 아니구요.
오히려 요즘엔 일을(컴퓨터 관련) 쉬고 있어요.
날마다 운동과 요가를 하고 있고요,
문제가 있다면, 술을 자주 마신다는 것인데,
절주하기가 힘들어서 다음에 고생합니다.
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로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누군가 만나면 계속 그 사람이랑 오래 있고 싶고.
갑자기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저는 네사라를 기다리거나 외계존재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는
갈망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계존재들을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저라는 생각이 들고,
네사라가 일어나기 전에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
아니, 네사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졌고,
그것이 일어나서 뭔가 변화를 꾀한다 해도,
닥칠 문제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답답합니다.
제게 분명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고,
정확히 제가 원하는 일이나는 것을 영혼의 수준에서는 알겠는데,
그것이 뭔지 정말 모르겠으며,
아무런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과,
그냥 평화롭게 사는 것이 지금 내가 할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저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저와 제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갈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의 대립이나 투쟁 같은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어둠의 도당이니 천상의 계획이니 이런 말은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외계존재들은 확실히 우리의 사랑과 배려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걸 안아 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전 머리가 이상해지는 느낌에,
뭔가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영성의 세계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과
실컷 웃으면서 저녁을 즐기고 있습니다.
확신하고 있는 것과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빛의 일꾼들'이라는 꼬리표의 특성일지도 모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사랑은 어떻게든 전달될 수 있으니... 답답함을 덜 수 있을 겁니다.
꿈이나 영상이 부대껴올때... 잠시 놓아주겠다고 스스로 선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나는 내가 반드시 보고 싶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영상이나 꿈들만 보겠다!'라고 선언해 보세요.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들의 영혼은 인간적인 수준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금방 알아들을 테니까요... ^^ 하지만... 영혼이 스스로 체험해보고 싶어하기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일단은 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씩 위와 같은 선언의 방식으로 조절해 나가면 수월하게 풀릴 것입니다.
실컷 웃으면서 저녁을 즐기는 당신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