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농막vs주택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도시의 집을 떠나 여러 명의 가족과 함께 아예 시골에 정착할 계획이라면 주택을 마련하는 편을 선택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 한, 그러니까 도시의 집은 그대로 놔둔채 시골에 제2의 하우스를 마련한다거나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더라도 세대원이 2명 이하인 경우라면 농막이 유리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농막은 주택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 외에도 유리한 점들이 더 있기 때문인데:
첫째, 농막은 지목의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주택은 대지에만 건축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지목에 건축하는 경우 지목변경을 해야만 하는데 반해 농막은 설치 가능한 지목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둘째, 농막은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수 있습니다.
주택은 착공부터 완공할 때 까지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반해 농막은 제조업체에서 미리 제작한 하우스를 카고 크레인으로 운반해서 설치하기 때문에 주문 후 약 1개월 내에 모든 설치를 마무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째, 농막은 인허가가 간편합니다.
주택은 허가 절차가 까다로운데 반해 농막은 가설건축물로 분류되어 신고만 하면 되는 등 그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농막 제조업체에서 인허가를 대행해 준다고 합니다.
네째, 농막은 지역 주민들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주택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발전기금을 비롯한 여러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거의 강제적으로 공동작업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는 등 매우 성가시게 만든다고 합니다. 시골 사람들이라 인심이 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착각이며 아주 고약한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시골에 가서 그곳의 마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이므로 각자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튼 농막에 거주하는 한 마을의 일에 참여하는 문제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농막은 세금과는 무관합니다.
주택은 기존에 본인 소유의 도시주택이 있다면 다주택자가 되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물론이고 매도시 양도소득세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데 반해 농막은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즉, 농막은 법적으로 주택이 아닙니다.
여섯재, 농막은 따로 팔 수도 있습니다.
카고 크레인에 실어서 팔면 됩니다. 과연 중고 농막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나타날련지는 의문이겠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농막vs주택을 비교해 보았으며 제가 추천하는 것은 농막입니다. 하지만 농막은 경우에 따라서는 주택에 비해 불리한 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농막의 단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연면적 약 6평 (20m2) 이하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택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좁습니다.
요즘은 복층 다락이 있는 농막도 많이 출시되어 6평 농막에 4인 가족까지 무난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째튼 농막은 농막일 따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1~2명이 거주하게 될 집이라고 하더라도 좁은 집이 불편하다고 여긴다면 농막은 부적절합니다.
둘째, 설치 가능한 지목의 제한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전산지 같은 곳에서는 설치가 제한되기도 하고, 개발제한구역이라면 설치가 좀 더 까다로울 수도 있으며, 임야에 농막을 짓기 위해서는 산림관리사 등의 자격증이 필요하거나 임야 중 일부를 농지로 용도변경을 해야만 거기에다 농막을 설치할 수가 있습니다.
세째, 진입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농막 운반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장소에 설치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는 주택의 건축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기 때문에 비단 농막의 설치시에만 국한된 단점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네째, 각종 유틸리티의 인입 및 설치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농막을 주거할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거용 농막에는 일반 주택과 마찬가지로 전기, 상수, 하수 그리고 정화조(화장실) 가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농막은 주택이 밀집된 지역과는 동떨어진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농막의 입지 여건에 따라 매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4가지 단점들 말고도 바닥의 습기, 벌레 등 여러가지가 더 있습니다. 하지만 농막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비교적 사소한 문제들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예전엔 농막이라고 하면 주로 금속 컨테이너였는데, 최근에는 농막도 많이 진화하여 건축자재들을 고급으로 사용하고 단열이 잘 되어 컨테이너 하우스의 최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현상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복층형으로 다락도 있는 등 여러 명이 일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용으로 사용해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괜찮은 농막에는 4인 가족까지도 생활할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농막 제조업체들에서는 다양한 농막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5.5평에다 단열재, 이중 창호, 아스팔트 지붕, 전기온돌판넬, 전기순간온수기30L, 복층 구조, 돌출 다락, 일반 원룸형 화장실, 하이그로시 및 인조대리석 싱크대, 전체 Led 등기구 등등. 부가세 포함 1,400 만원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운반 및 설치비 별도이기 때문에 총 1,600 만원 정도...따라서 이와 유사한 수준의 농막이라면 유틸리티 인입 및 설치 비용 포함해서 2,000 만원이면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 여기서 유틸리티 비용은 선택 사항과 입지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므로 400 만원을 크게 하회할 수도 있고 상회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농막vs주택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번 편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내용이 길어지는 관계로 토지 구입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