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 이야기, 제2화> 2020.5.16
카우보이 총 뽑듯 휴대폰을 꺼내든 트럼프.
“hello!”
창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멜 여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담는다.
‘어휴! 이제 됐어. 키미님이 폴짝폴짝 얼마나 좋아 할까. 어머나, 게시판에서 멜라니아 여사 만세! 다음 대통령 하세요! 하고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아. 나도 한 방이 있다니까!’
“늦은 시간에 수고 많아요.”
‘사내는 다 어린애라는 한국 속담이 맞아!’
“아, 그러니까 우리 마마님 좋아하시는 것 있지? 그 뭐더라?”
‘아니 뭣이라? 저 양반이 기사님에게 뭐라 하시는 거야?’
“여봇!”
“옛썰! 어여쁜 멜 여사님,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하하!”
금빛 넥타이(주, 금본위제 상징)를 한 손으로 끄르면서 옷장으로 옮기는 프럼프 걸음이 가쁜타.
“그렇지. 그게 좋아.”
잠옷으로 갈아입은 트럼프, 미소를 뿜으며 멜 여사 곁으로 온다.
“벌써 통화를 하신 거예요?”
“그냥 한 방이지.”
“참 잘 했어요. 당신은 정말 멋쟁이예요. 누가 뭐래도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또 대통령으로서 존경받아 마땅해요. 오늘도 늪의 오물을 퍼내느라 수고가 많았어요. 호호! 그럼, 내일 백악관으로 초대했나요?”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기사님에게서 온 전활까요?”
트럼프 왈.
“뭐라고라고라? 재료가 없어서 마트에 갔는데 선반이 텅텅 비었다고?”
“무슨 전환데요?”
“음-- 어서 경제가 재개 되어야 할 터인데.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 문통을 두 번이나 린치했다고? 바이러스 같은 놈들 아주 이가 갈린다... 아무튼 내가 그 기사를 부르지 않는 건.”
“예?!”
“첫 번째로, 내가 대통령인데 그는 내 명령을 따르지 않아요....”
“그럼, 그 전화는?”
“요리사에게 당신 좋아하는 간식 부탁했어요.”
“뭐라고요? 그렇게까지...”
무너져 내리는 멜 여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트럼프의 눈동자가 호랑이 만난 고양이 눈만해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