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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④ 우리가 물이되어 | |
우리가 물이되어(강은교시인) |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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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시인 |
함경남도 흥원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하였다.
1968년 사상계 신인 문학상에 순례의 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75년 제2회 한국문학작가상. 1992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허무집(1977), 빈자일기(1977), 소리집(1982), 우리가 물이 되어(1986), 바람 노래(1987),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1989), 그대는 깊디 깊은 강(1991), 벽 속의 편지(199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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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킹덤 |
염화셀카수를 만드는데는 물과 불이 필요하다.
고랭지작물이 단맛이 많이나는 이유도 사실 물과 불의 조화다.
사람이 알곡으로 영그는데도 물과 불의 조하가 중요하다.
시인은 가정법으로 우리가 물이되어 만나면 좋겠다는 희망적인 말을 한다.
그것은 현제상태를 불로 보기 때문이다.
만약 현제상태가 물이라면 따뜻함이 강조되는 불로 만나기를 희망하였을 것이다.
물이되어 흐르고 흘러 부끄러운 처녀의 바다에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서 부끄러운 바다는 근원의 하느님이 계신 곳이다.
그래서 마지막 연에 불이꺼지고 물이된다면 그때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3연의 숯이 된 뼈가 암시하는 것은 물질계의 한계상황을 나타낸다.
종국에 불타고 없어지는 것을을 쓰다듬고 있는 중생들을 일컫는다.
또한 물은 오행에서 수에 해당하며 지혜를 상징한다.
우리모두 물처럼 죽은나무를 쓰다듬고, 저물녁엔 혼자서 깊어지고, 푸시시 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넓고 깨끗한 하늘에서 물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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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5.가이아킹덤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