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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나의 스승이었다. | ||
아침대화 |
요즈음 리모델링 한다고 막일을 매일해서인지 힘들어...
잘되었네, 운동안하니까 건강하라고 일을 주신거지
그리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당연하지 하늘에서 당신 운동하라고 일을 주신거야.
어떻게 알았어?
마음에서...난 마음속에서 시키는데로 해. 마음에 물어보면 다 알 수 있어.
마음이 어디에 있는데?
내 몸안에 있는거 야냐? 하느님과 연결되어있는...
몸 안 어디에 있는데?
머리?
머리? 하면서 날 처다보는 아내.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있어. 심장보다 약간 뒤에.
아 그래?
당신은 머리에 똥만 차 있는듯 하다가 시각을 달리해서보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데가 있단말야.
그래?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과일값 2만원 왜 안줘?
웅 오늘 찾어다 줄께 우편물 붙이로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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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길에 입물 할 때 |
사실 가이아킹덤은 지금의 아내가 너무 세속적으로 보여 실망이 많은데 어쩌다 보면 구름사이로 해가 보이듯 번뜩이는 재치와 지혜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때면 이 여자의 깊이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가도 고개를 저으면서 그만두고는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맨 처음 영성의 길에 들어설 때 지갑사건에서 벌써 아내는 하늘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짐작해볼수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적지않은 돈 16만5천원이 들어있는 분홍색 지갑을 길거리에서 주웠는데 평소 돈을 잘 줍지못하는 나에게는 아주 이레적인 일이었다.
집에가서 아내에게 어찌 처리할까를 물었는데, 평소 돈밖에 모르는 아내인지라 당연 하나의 대답을 기대하고 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일언지하에 주인을 찾아 돌려주라고 하였다.
연락처도 없고 신분증도 없고 길거리에서 주은 지갑이었다.
돌려주기로 마음먹고 이곳저곳을 들춰보니 아파트 현관문 여는 카드가 하나 있었는데 오래되어서 동 호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같은 아파트여서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몇번의 방송끝에 돌려주었었다.
지갑의 주인은 신혼살림을 막 시작하는 젊은 부부였는데 이사하고 돈을 다 써버려서 지갑에 들어있는 돈이 한달 생활비라 하면서 고마워 했었다.
나는 아내에게 많이 부끄러웠으나 굳이 내색하지 않았고 아내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은채 이 일은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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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사실 아내와의 만남은 우연치고는 기이하기까지 한 인연이었다.
그리고 아내와의 삶이 고달파서 가이아킹덤은 과거를 추적한 끝에 과거 3생의 인연을 확인한 바 있다.
이제 생각해보면 모든 소스가 다 공개되었는데도 가이아킹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비로서 모든일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헤어지자는 말도 많이도 하였으며 혼자 영성의 길을 간답시고 무시하였고 물질의 노예라는 말로 아내를 비난하였는데, 과거 3생의 인연과 오늘아침의 일을 돌아보니 아내는 물질적인 몸으로 가이아킹덤을 일깨워주는 스승의 사명으로 이 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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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 |
작은 일은 의식의 흐름에 맞기지만 중요한 일은 마음에서 시키는데로 한다
마음은 하늘과 연결되어서 정확하게 길을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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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킹덤 |
영성의 길을 가는 가이아킹덤이 30년만에 깨달은 사실을 아내는 이미 알고있는듯 거침없이 말하였다.
아내는 가이아킹덤의 스승이었다.
가이아킹덤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올바른길을 가도록 독려하고 감시하고 인도하는 영혼의 스승이었다.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극과 극의 길을 가는 비슷한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부부지만 정점의 목표가 똑 같음을 오늘 확인하였다.
이로 미루어볼 때 우리부부는 약극성의 실험에서 표본으로 선발되어 이번생을 살고있는걸로 생각되었다.
아내에게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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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4.아침 9시 1분 가이아킹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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