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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제국, 전쟁을 원하다 [해외 시각] 2015년 세계를 전망하다 기사입력 2015.01.09 06:51:44 | 최종수정 2015.01.09 06:51:44 | 안드레 블첵 독립언론인 | editor2@pressian.com 다음은 제3세계에 대한 서방 제국주의의 착취와 압제를 집중적으로 고발해온 미국의 독립언론인 안드레 블첵(Andre Vltchek)이 쓴 ‘무너지는 제국, 전쟁을 원하다(The Empire is Crumbling, That is Why it Needs War)’의 전문번역이다. 블첵은 지난해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의 세계 지배를 가로막고 있는 푸틴 정권을 전쟁으로 무너뜨리려는 음모라고 지적한다. 러시아의 무력 개입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라는 서방언론의 시각과는 정반대다. 나아가 그는 현재 미국은 군사력을 통한 세계에 대한 제국주의적 지배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남미 국가들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의 진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는 미국의 신식민주의를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서방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세계 정세 진단 및 전망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블첵(52)은 중국계 러시아인 어머니와 체코 핵물리학자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체코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체코계 미국인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서방의 압제 및 착취와 이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투쟁의 실상을 다큐멘터리 영화와 르포 기사 등으로 전하고 있다. 블첵에 관해서는 지난해 11월 28일자 노엄 촘스키 · 안드레 블첵 대담집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에 대한 <프레시안> 서평 ‘5000만 죽이고 큰소리치는 서구, 그 뻔뻔함의 비결’을 참고하기 바란다.(바로가기) 이 글의 원문은 미국의 진보매체 <카운터펀치> 2014년 12월 26-28일자(주말판)에 실려 있다. (바로가기)편집자 ▲지난해말 우크라이나 사태에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나토군 연합훈련.ⓒAP=연합뉴스 어젯밤 베이징의 유서 깊은 사천 식당에서 중국 외교관 친구를 만났다. 그녀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음식을 주문하면서 갑자기 내 목이 메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나는 러시아를 구하기 위해 중국이 진심을 담은 제안을 한 것에 고개 숙여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 내가 묵은 호텔을 떠나기 전, 나는 러시아의 인터넷뉴스사이트 RT에 올라온 뉴스를 읽었다. "중국의 왕이 외교장관은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제침체에 직면한 러시아에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통상장관은 (미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는 교역의 증대를 제안했다. 왕이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작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과 지혜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러시아 측이 원한다면, 중국은 능력껏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 12월 22일 보도했다." 그날 밤 저녁식사 자리에서 내가 베이징에 있는 러시아협회의 대변인이거나, 내 친구가 중국의 대변인 자격으로 말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몇 몇 친구들이 함께 한 비공식적인 만남의 자리였을 뿐이다. 나는 '기술적'으로 러시아 국적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나는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거의 대부분의 삶을 전 세계 곳곳의 다른 곳에서 살아왔다. 내 피 속에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유럽의 피가 혼재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인이라는 의식'은 나와 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핏줄을 훨씬 뛰어넘는 문제가 되었다. 알베르 카뮈가 한 표현을 빌려 말한다면 '나는 반역자다. 그러므로 나는 러시아인이다', 또는 '나는 투쟁을 포기하길 거부한다. 그러므로 나는 러시아인이다.' '나는 러시아인이다!' 또는 '나는 쿠바인!' 이런 말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고, 자부심이 느껴지고, 강해진다. "서구 제국주의를 말린다고? 꿈 깨!" 세계가 혼돈스럽다. (2차 대전이 벌어졌던) 1940년대 초처럼 뭔가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국이 전파하는 선전과 허무주의,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 사악한 촉수를 내뻗는 제국에 맞서 싸우면서 제국을 분석해온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제 서구 제국주의와 '화해한다(appeasing)'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실행불가능하고, 심지어 부도덕한 목표다. 조지 W.부시는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다"고 곧잘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은 '서구 신식민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가로 (미국에 의해) ’파괴되는‘ 비극을 차례로 겪고 있다. 논리나 협상, 유엔의 국제적 중재 어느 곳도 소용이 없다. 타협하려는 태도는 조롱받는다. 인간적인 동정심에 호소해봤자, 제국의 통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제국은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공격하고, 파괴하고, 섬멸할 것이다. 언제 행동에 나설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날은 반드시 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가공할 무력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이냐고? 제국은 왜, 지구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최후의 전쟁을 그리도 조급하게 서두르냐고 물을 것이다. 답은 매우 분명하다. 역사상 처음으로 제국주의에 대한 환멸이 광범위하게,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눈을 뜨고 있다. 선의와 합리성이라는 제국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중국, 이란의 국영언론, 그리고 독립 언론들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북미의 강력한 미디어들에 의해 제국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 이제 정밀한 '객관성' 같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서구의) 파시즘을 있는 그대로 파시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제국이 세계 모든 대륙에서 저지르고 있는 대량학살을 들춰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가면은 벗겨졌고, 드러난 몰골은 끔찍하다. 피와 탐욕스러운 미소, 잔인한 송곳니를 가진 괴물의 얼굴이다. 이 괴물은 자기 자신과의 사랑에 빠져 자신의 흉측함을 깨달을 능력이 없다. 이 괴물은 자신의 근본주의적 종교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다. 동시에 모든 사물, 모든 사람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삐뚤어진 시장근본주의를 믿고 있다. 우월감과 열등감이라는 콤플렉스에 가득한 괴물이다. 교정 불가능한 괴물 제국은 행복한 괴물이 아니며, 이 괴물이 지배하는 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비참하고, 외롭고, 겁에 질려 있다. 하지만 이 괴물은 스스로 바뀔 수 없고, 누가 도와줄 수도 없으며, 저절로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 괴물은 지난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자신이 완전히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을 파괴하길 원한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은 제국의 공갈과 협박에 겁먹지 않는다. 괴물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이제는 자신이 겁을 먹고 있다. 침묵하던 이들이 목소리를 점점 크게 내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처럼 지식인과 '엘리트'들이 제국에 완전히 매수된 나라를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마침내 지난 수 세기 동안 유럽 및 북미의 식민주의, 식식민주의가 저지른 끔찍한 행위들이 논의되고, 분석되고, 이해되고 있다. 괴물, 제국은 이것이 자신의 종말을 알리는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괴물은 모든 사람들과 평등하게 산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괴물은 최후의 전투를 벌일 것이다. 이 괴물은 세상을 정복하려 한다. 자신이 이길 수 없다면 세상을 파괴하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괴물은 자신이 세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다면, 그의 신이 세상을 지배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신의 대리인, 집행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파괴될 순간 맞이할 각오가 되어 있나?" 베이루트나 암만의 이발소에 갔을 때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으면(몇 년 전 해도 대답하기가 참 힘든 질문이었다), 이제 나는 간단히 "러시아"라고 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가와 나를 껴안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러시아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나 그럴 수도 없고, 그렇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다시 한 번 서방 제국에 맞서고 있다. 제국이 많은 사람들, 전 세계의 수십억 인민들에게 공포를 조장하고 모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에 맞서는 자, 그가 바로 영웅이다. 나는 러시아에 대한 이러한 찬사를 에리트리아, 중국, 러시아, 팔레스타인, 에콰도르, 쿠바, 베네수엘라, 그리고 남아공 등지의 사람들에게 직접 들었다. 제국이 서두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러시아를 도발하는 이유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13세기 서구와 싸운 러시아 영웅. 편집자)가 동토에서 싸웠던 오래 전의 전투와 같은, 일대 격전을 한시바삐 치르기 위해 '저토록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제국은 너무도 급한 나머지, 러시아를 침공했던 모든 침략자들이 치러야 했던 혹독한 교훈을 기억하거나 이해하거나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물론 러시아는 공격받을 수 있다. 러시아 사람들 수백만 명이 살해될 수도 있다. 러시아 도시들을 파괴하고 불 질러버릴 수 있다. 파괴와 눈물, 무덤들이 즐비할 수 있으며,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들들을 땅에 묻고, 집에 돌아온 아들은 잿더미로 변한 집터와 마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를 패배시킬 수는 없다. 온 세상의 생존이 걸렸을 때, 러시아는 일어선다. 거대하고, 강력하며,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또한 다른 어떤 나라도 하지 못할 싸움을 한다. 그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 싸운다. 그리고 승리한다. 그 순간이 오면, 러시아를 패배시킬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온 세상을 파괴하는 것이다. 오바마 씨, 당신은 이런 순간을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대기업 지배 하의 미국과 유럽은 이럴 각오가 되어 있나?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그리고 그 밖의 도덕적 파탄자들은 이런 각오가 되어 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제국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거대한 두 나라(러시아와 중국)와 십 수 개의 작은 나라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제국의 유일한 강점은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이에 의한 공포의 확산뿐이다. 그리고 당신들 주장의 대부분은 진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오직 기만과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올해 나는 이라크, 에리트리아, 중국, 우크라이나, 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에 걸쳐 제국이 저지른 악행을 목격했다. 올해 서방제국은 너무 지나치게 행동한 것 같다. 지구에 뭔가가 덥친 것 같다. 멈춰라! 지구를 고문하는 짓을 중단하라. 또다시 세계전쟁을 도발하고, 촉발하지 말라! 멈추지 않으면,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서방제국이 패하거나, 아니면 인류 모두가 패배하게 될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서방제국은 패배할 것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 그리고 쿠바를 비롯해 다른 많은 나라들이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새로운 민주세력이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은 서구 제국주의 제국은 온갖 테러, 선전, '교육'이라는 이름의 세뇌 공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패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국은 공포를 느끼고 있다. 손에 쥔 채찍 이외에는 달리 살아갈 방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인들은 지배자가 사악하고, 잔인하고, 이제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어떤 이들은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깨닫고, 어떤 이들은 직관적으로 느끼고 있다. 지구 전체 차원의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면, 세계인들은 현재의 권력구조를 개 먹이로 던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 힘없이 모욕만 당하고 있는 유엔을 보라. 거의 모든 곳에서 투표는 투표함에 종이쪼가리를 집어넣는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됐다. 2015년이 다가오고 있다. 이 해에 분명해질 것이다. 누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가 압제와 제국주의, 그리고 제국의 편에 서있는지 말이다.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불안정해지거나 공격받는 일이 이 해에 일어날 것이다. 해마다 그랬듯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살해될지 모른다. 특히 20015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해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방 및 다양한 기독교 집단과 여러 우익 종교분파들이 기획한 이른바 '반체제운동'이 지속되면서 제국주의적 압제와 시장근본주의를 확산시키려 할 것이다. 서구와 거의 모든 '종속국가'에 있는 보수적인 프티 부르주아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파시스트적인 집단들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협박하고, 그들이 생각하지도, 반기를 들지도, 살아가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제국은 전 세계에 많은 동맹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도 대부분 극도로 사악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동맹들은 항상 무지와 노예근성에 절어있는 공포스러운 존재들이다. 우리의 혁명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저항과 투쟁과 함께 항상 진실에 기초하고 있으며, 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전투는 극도로 험난할 것이다. 위대한 나라들과 조직, 운동들이 참여하는 역사적인 투쟁이 될 것이다. 검은 곰 러시아는 난타당하고 있고 군사적 분쟁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는데 가운데, 위대한 용 중국은 보호막을 구축하기로 하고, 특히 서구의 공격을 받는 약소국들을 구하기 위해 나설 것임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조차 이렇게 보도했다. "시진핑은 미국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해 분명한 잽을 날렸다. '세계가 다극체제로 점점 향하는 경향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는 그의 발언은 냉전 이후 유일 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는 중국의 시각을 보여준다." 우리의 목표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희생시킬 정도로 무자비하게 자행된 서구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다시는 지구상에서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세기에 걸쳐 지구를 지배했던 서방은 약탈, 강간, 점령을 저질렀다. 이제 서방은 세계를 통치할 명분을 잃었다. 끔찍한 행위들을 끊임없이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지구의 나머지) 미개인들에게 진보와 합리적 문명을 가져다주었다고 사람들을 세뇌시킨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할 권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피로 물든 아메리카 대륙의 참역사 현재 우리가 독립 언론, 그리고 서장의 선전과 세뇌 공작에 굴복하지 않는 나라들의 강력한 국영 언론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서방의 교육과 언론을 믿을 수 없기 때문). 이들 언론과 교육기관들은 전체 역사와 현대사의 서술을 다시 써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에 대한 찬미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그 대신 미국이라는 나라가 토착민들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박해와 편협한 기독교, 강요된 개종, 학살, 토지 강탈이라는 수난의 역사 위에 건설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학살과 박해는 '미국인'이라는, 새롭고 외계에서 온 종족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이미 학살을 저질렀던, 바로 그 유럽 청교도인과 종교집단 무리들이다. '새로운 아메리카'는 남이건 북이건 공포, 폭력, 그리고 약탈에 의해 건설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족쇄가 채워진 채 끌려온 노예들을 기억해야 한다. 바다를 건너면서 그들 대부분은 죽었다. 여자들은 강간 당했고 능욕을 당했다. 어린이도 강간을 당했고 영원한 낙인이 찍혀졌다. 남자들은 굴욕적인 취급을 당했다. 여자와 어린 소녀들은 사슬에 묶인 채 들판에서 일했고, '청교도' 백인 농부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했다. 남자와 소년들은 살아남았다면 밤낮으로 일해야 했다. 지쳐서 쓰러 죽을 때까지 말이다. 이 모든 일이 교회,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행해졌다. 이것이 미국 건국의 역사다. 이것이 '자유의 땅이 건설된 위대한 시작'에 관한 진짜 이야기이고, 진짜 역사다! 유럽의 극장, 성당, 교회, 궁전 그리고 공원들은 모두 약탈과 학살, 식민주의, 십자군, '군사적 모험'으로 건설된 것이다. 이것이 서구의 체제가 항상 작동해온 방식이다. 강간은 사랑이다. 교화는 교육과 정보다. 공포는 믿음이다. 노예는 자유다! 이런 세상이 앞으로 수십 년, 아니 수세기 동안 지속되길 원하는가? 파리, 런던, 뉴욕의 시민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카르타의 부패한 사업가나 킨샤사(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수도)의 미친 목사들, 키갈리(르완다의 수도)의 군 수뇌부나 과테말라의 잔인한 영주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다운 인간이라면,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거지 같은 세상을 원할 리 없다. 그리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은 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최소한 듣거나 읽을 수 있게 됐다. 나는 이 글을 쓰는 게 두렵지 않다. 이 글을 읽는 게 두려운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평화'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고, 반드시 이루고 지켜져야 할 가치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평화, 누구를 위한 평화를 원하는가? 제국은 쿠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와 중국 같은 나라들이 물러서고, 포기하고, 항복하는 '평화' 체제를 원한다. 그건 평화가 아니다. 유럽과 북미의 지배자들이 통치하는 세상에서, 노예들이 바닥을 기어가듯 평화롭게 살 것을 요구받고 명령을 받고 있다. 이게 무슨 꼴이고, 무슨 평화인가! 서구 제국주의자들에게 평화는 한 가지 의미일 뿐이다. 저항 받지 않는 세계 통치다. 누가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 싸우면 그는 테러리스트이고 악당이다. 그리고 전쟁이다! (2차 대전 당시)나치는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의 저항세력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이스라엘 군부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대해 마찬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서구는 어떤 합법적인 저항도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페루의 MRTA(투팍아무루혁명운동이라는 반정부조직. 편집자)조차 '테러리스트 단체'였다. 피노체트에 대항한 MIR(혁명좌파운동)의 저항도 '테러리스트'였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라는 주요한 사회주의 운동 단체 역시 '테러리스트'로 규정되고 있다.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에리트리아는 나라 전체가 테러리스트다. 시아파 무슬림도 '테러리스트'다. 서구가 걸프연안의 수니파 괴물들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는 테러리스트였다. 피델 카스트로와 (맥시코 자파티스타의) 부사령관 마르코스도 마찬가지였고, 루뭄바(콩고민주공화국의 초대 총리, 미국이 사주한 쿠데타에 의해 암살됨)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 쿠바가 굴복한다면... 서구와 그 추종 정권과 NGO들의 지도자들에게 진정한 평화란 모든 천연자원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제공될 때에만 이뤄지는 것이다. 모든 좌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운동은 발본색원될 때 이뤄지는 것이다. 러시아가 비열하고 잔인한 알콜중독자 보리스 엘친 집권기에 일시적으로 모욕적이고 지저분한 존재로 전락했을 때처럼 돌아간다든가, 중국이 값싼 상품, 노동력을 제공할 뿐, 제국주의에 대한 글로벌 투쟁은 거의 외면했던 덩샤오핑 시대로 돌아갈 때, 그때 제국의 평화는 이루어진다! 베네수엘라가 우고 차베스의 영웅적인 혁명이 있기 전, 원유를 공급하고 자국민을 착취하는 시절로 돌아갔을 때, 쿠바가 가장 빛나는 혁명이 일어나기 전 푼돈을 받고 여자와 술과 시가를 팔았던 시절로 돌아갈 때, 그때 제국의 평화는 완성된다! '평화'라는 게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수십억 명의 비참할 만큼 가난한 사람들이 슬럼가에서 조용히 그리고 저항도 못해보고 죽어가는 반면, 자본가와 종교지도자들과 지주들과 몇몇 이웃들은 사설 병원과 학교의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평화다. 하지만 이런 평화는 결코 다시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보다 나은 세상과 억압된 사람들을 위한 투쟁은 시를 쓰는 것과 같다. 그들이 약탈과 강간, 압제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때 전쟁은 불가피하다! 평화는 정의, 특히 사회적 정의에 서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평화가 아니다. 러시아와 소련 사회주의공화국은 생존을 위해 싸운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 혁명 이전) 독일이 공격했고, 1917년 혁명 이후 서유럽과 북미가 내전에 군사 개입했으며, 다시 독일이 공격했다(2차 대전). 수천만 러시아인이 조국을 지키다가 희생됐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이 사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중국은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강제로 개방됐고, 수도 베이징까지 포함해 모욕을 받았고, 약탈당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영국과 프랑스가 지금 중국에게 '인권'과 '자유'에 대해 훈계를 하고 있다.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 현재 서구 제국주의에 대항해 일어선 다른 나라들을 보라! 이란이 사회주의로 갔을 때 식민지화되고, 파괴되었다. 수하르토 같은 미친 샤 왕조에 더럽혀졌고, 다시 서구가 무장시킨 이라크에게 공격을 받았다. 라틴아메리카는 수세기 동안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원정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먼로 독트린'(19세기 초반 미주 대륙이 미국의 세력권임을 천명한 먼로 대통령의 선언)에 의해 미국에서 납치와 고문, 부모 앞에서 어린이를 강간하도록 훈련된 살인부대로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더 계속 해야 하나? 한국은 어떤가? 수만 명의 주민들이 미군에 의해 터널 속에 산 채로 불태워졌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탐사보도 저널리스트 윌프레드 버쳇이 생생히 묘사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 중 하나였다. 인도차이나는 700만 명이 폭사하거나 산 채로 불태워져 죽는 등 희생되었다. 얼마나 많은 나라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나 있을까? 베트남도 이제 우리의 편이다! 남아공, 짐바브웨, 에리트리아... 그렇다. 우리 편들이다. 테러와 폭력으로 짓밞히고, 잿더미가 된 나라들에 살고 있지만, 노예처럼 살기보다는 다시 일어서서 싸우기로 결심한 약 20억 명이 있다. 완전한 나라들은 아니다. 하지만 속속들이 평화롭고, 주민들의 삶, 나아가 세계 모든 인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들이다. 서구의 공격에 저항하는 다른 나라들을 보라. 낙인 찍히고, 셀 수 없는 테러 공격, 전복, 선전, 공작에서 살아남은 쿠바, 북한, 에리트리아 같은 나라들 말이다. 그들이 결집하고, 자기방어 태세를 갖추면 그들은 '왕따 국가'라든가 '야만적인 독재국가'로 지목되고 규정된다! 누가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는가? 모든 게 왜곡되었다. 다시는 용납할 수 없다! 지겹다! 미국이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결정한 뒤의 기이한 침묵을 느끼고 있는가? 왜 이런 무서운 침묵이 있는지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세기에 걸친 미국의 개입으로 이 결정은 새로운 파괴적인 전술, 새로운 공격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쿠바는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한 것일 수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뭔가 매우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하다. 서구는 쿠바에서 '시가 반대 운동'을 획책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성격의 공작이 될 것인가? 2015년은 많은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막 시작됐다. 중국은 조용히, 진중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위대한 상징적 조치를 취했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남을 파괴하는 짓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제국은 해체되고 있다. 병들고 지속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사악하고, 전염력이 있다. 선전은 강력하고, 도그마는 폭력적이다. 우리는 서구 제국이 세계를 파괴하고, 세계를 3차 대전으로 끌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서 단계적으로 사라지도록, 무너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개인 별로, 국가 별로, 운동 별로, 집단 별로 뭉쳐야 한다. 최소한 가장 위험한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말이다. (번역: 이승선 기자) 안드레 블첵 독립언론인 (editor2@press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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