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김상일(전한신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3/09/20 [08:52] 최종편집: ⓒ 자주민보
오랜 만에 모국 방문을 하여 TV 방송, 그 가운데도 그 동안 가장 사랑해온 KBS 채널을 트니 로고송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방송’이 예나 다름없이 흘러 나온다.
‘정성을 다하는’ 이 말에 한 참 생각이 머문다. 그렇다 무척 정성을 다하는 방송 맞다. 무진장 정성을 쏟고 있는 방송 맞다. 그 다음 말 ‘국민의 방송’에 이 말을 연결시키려 하니 갈등이 생긴다.
KBS는 지금 무엇엔가 지극한 정성을 쏟고 있다. 정성을 쏟는 대상이 ‘국민’이었으면 이런 글을 쓸 생각도 않고 그 다음 나오는 뉴스나 듣고 말 것이다.
아니다. KBS가 지금 정성을 다하는 대상은 국민이 아니고 ‘박근혜 정부’이다. 아마도 한국 방송 역사상 이렇게 하나의 정부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전례가 없을 것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촛불은 단 한 줄도 보도 안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는 정성을 다해 강압도 안 했는데도 정성껏 가다듬어 잘 단장을 하여 국민들 앞에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에 야당 지도자의 발언과 행동은 여지없이 사정없이 정성껏 쓰레기 휴지조각을 만들어 보도 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 김한길은 아무 말 말고 대통령에게 언론 자유만 말 했어야 한다. 이것이 해결 안 되고는 만사가 도로목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로 보자면 안경부터 닦아야 하는 이치이다.
김한길의 모자라는 점이 바로 이런 데서 나타난다. 국정원 댓글 말하러 갔지만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이 공정보도 될 수 있도록 보장하겠느냐고 그 것 부터 따지고 회담에 임했어야 한다.
지금 한국 언론은 질식 압살 상태이다. 유신 때도 5공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기자들이 살아 있었고 언론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기자들이란 자들은 밤낮 없이 주색잡기에 빠져 돈만 쳐다보고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몰두하는 자들이다. 김중태 선생이 말 한데로 ‘너희들은 언론인이 아니야’
박근혜 정부에 정성을 다하는 KBS가 버젓이 ‘국민의 방송’을 노래하고 있다. ‘정성을 다하는 박근혜 정부의 방송 KBS'라고 당장 로고송을 고치기 바란다. 그러면 국민들은 속지나 않고 방송을 들을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속지 않고 방송을 듣는 유일한 길은 이렇게 로고송을 바꾸는 길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지금 국민의 힘으로는 방송 언론을 개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청료는 국민들이 내더라고 이렇게 로고송을 바꾸어만 주어도 고맙겠다. 박근혜 방송이니 하고 들으면 속지나 않지 않겠는가 말이다.
김한길과 박근혜는 서로 ‘국민의 저항’ 운운하고 있다. 박근혜는 김한길의 장외 투쟁을 두고 국민의 저항 운운하고, 김한길은 박근혜의 대선 부정을 두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국민의 저항’이란 두 철도 레일 위로 평행선을 그으며 양자는 달리고 있다.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하나의 말은 옳고 다른 하나는 틀릴 것이다.
우선 박근혜 말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해 보자. 말의 주제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과’ 였는데 박근혜는 논점을 변경하여 ‘국민적 저항’으로 바꾸었다. 이를 두고 ‘논점변경의 오류’라고 한다.
이런 논점 변경의 오류는 조폭 두목들이 상습적으로 써 먹는 논리적 오류이다. 길가는 행인을 붙잡안 놓고 너 왜 날 처다 봐 하고는 끌고 가 그러니깐 너 돈 내놓아 하는 식이 논점 변경의 오류이다.
바로 박근혜는 이런 전술적 목적으로 김한길과 만난 것이다. 조폭 두목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류를 저질러 놓고도 기세등등한 이유는 자기의 주먹을 믿기 때문이다. 끌려간 행인은 아무리 자기가 논리적으로 옳아도 주먹이 약하기 때문에 결국 조폭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가 믿는 주먹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언론이다. 아무리 자기는 잘 못 해도 그것은 방송국이 정성을 다 해 감싸 주고 있는, 바로 그 언론이란 주먹을 박근혜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댓글 녀를 그렇게 비호해 당선돼 놓고도 김한길 앞에 국민의 저항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논점 변경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김한길은 박근혜를 만나기 전에 자기의 말과 행위에 대한 안전벽부터 만들어 놓았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박근혜를 만나는 자리에 앉아 말자 우리 지금 말 하는 것이 언론에 공정 보도 되도록 안전핀을 만들어 놓았어야 한단 말이다.
결국 유신2기에 사는 우리들은 언론의 압살 공포 정치에 모든 알 수 있고 말 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글 쓸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KBS가 정성을 다해 박근혜 정부를 모시니 SBS, MBC등 이 그 뒤를 이어 따라 정성껏 박근혜를 모시고 있다. 경쟁이나 하듯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형편 없이 편중된 편파 보도를 합니까. 누가 누구를 억누르는 시대는 한참 지났습니다. 꿈에서 깨어나야죠. 지나친 보수입니다. 몇번 우려먹는지 갑갑, 시시하죠.
생각하면 어아하지않습니까. 몇십년전의 글같이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아니고, 작은 일이니 언론의 보도는 당연히 경중에 따라 하는 것이겠죠. 상식이 좋겠습니다.
공명정대, 합리적 사고, 불의에 대해 타협하지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행운입니까. 억지 논리는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듭니다.
바쁘니 다른 일 합시다. 현실과 먼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할 일이 없어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