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복판에 우두커니 서있는 미륵불
산비탈에 장승처럼 서있는 미륵불
바위에 새겨진 미륵불
우리의 희망 미륵불
서있는 미륵불
열반에 들지않은 미륵불
우리 가운데 살기에 여념없는 미륵불
정치가인 미륵불
과학자인 미륵불
농부인 미륵물
스님인 미륵불
시장 상인인 미륵불
육신은 찌든 우리의 모습
마음은 半跏思惟像
일만 하고도 이천인 미륵보살
일 하고도 천인 미륵불
한데 모이니 운주사요
흩어 놓으니 우리 사이에 있네
우리는 모두가 미륵이
언젠가는 미륵불이 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