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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침공,학살과 야만 5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 반전행동’ 의 막이 올랐다
사회부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 집회가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축제였다. 햇살은 따사롭고 리듬은 경쾌했다. 트롬펫, 트롬본 등 금관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울림소리와 보컬이 입으로 만들어 내는 리드미컬한 ‘추임새’에 서울역 앞에 모인 1천여 ‘관객’은 남녀노소를 불문 ‘무아지경’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이 되는 3월 20일을 나흘 앞둔 16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 9인조 브라스(brass) 스카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의 ‘반전콘서트’로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의 막이 올랐다. 집회참가자들만큼 서울역을 지나는 시민들도 신이 났다.
50여 분간의 황홀했던 ‘반전콘서트’가 끝이 나자, 서울역 앞은 ‘집회모드’로 전환됐다. 무대 코앞까지 나와 스탠딩 콘서트를 즐기던 ‘관객’들은 한발 물러나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고, 준비된 연사들이 줄줄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국내 정치와 경제문제로 잊고 지냈던 ‘참혹한 수치’들이 연사들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다.
지구 반대편에서 5년 동안 일어난 참상에 조금 전까지 '반전축제'에 취해 있던 '관객'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이내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규탄의 도마에 올랐다.
120만 명. 지난해 영국의 <옵저버>가 발표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 기간 동안 사망한 이라크인이다.
이라크 인구 중 절반가량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고 2백만 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난민 신세가 됐다.
미군 사망자도 4천여 명에 달한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5년간의 참상을 언급하며
“이제 이라크 침공이 아니라 침략으로 불리는 것이 맞다”고 했고,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글자 그대로 학살과 야만의 5년”이라고 명명했다. 5년 간의 참상 앞에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미동맹'이란 말은 '침략의 공범'임을 재확인시키는 증거에 다름아니었다.
“너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기름밭이라고...”
▲ 이날 집회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어제 나는 길에서 천원을 주웠어. 기분이 좋아진 나는 그 천원을 들고 슈퍼에 들어갔어.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거든.
아이스크림이 뭐 그리 비싼지 요즘 물가가 오른 탓에 나의 천원은 그렇게 5분 만에 끝을 맺었어.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을 하다가 다시 내 눈에 들어온 천원. 54%의 이라크 사람들이 하루를 천원 미만으로 살아간다는 문구였어.”
‘전쟁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고3 오연주(금산 간디학교) 양이 무대로 올라와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낭독했다. 이라크 친구들에 대한 오 양의 안타까움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새로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과의 학살동맹을 강화하려고 해. 너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기름밭이라고 부르며 말이지”
2003년 이라크를 찾았던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우석균 정책실장은 “이라크 초등학생 아이들에 설문조사를 했더니,
84%가 어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고, 92%가 당장 총에 맞아죽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70%는 말을 더듬는다”며
“한국도 점령군, 학살군의 일부이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권을 맹성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과 관련, 치안유지를 당부한 것을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라크에 파병을 하면서 한국 어린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게 얼마나 위선적이냐"고 꼬집었다.
파병비용을 서민에게로
지난 5년간 정부가 파병비용으로 지출한 액수는 7,238억 원. 민주노동당의 분석에 따르면, 이 돈으로 10만 명 이상의 사립대 대학생이 1년간 무상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이른바 ‘88만 원 세대’인 비정규 노동자 82만 명에게 한 달 치 월급을 지급할 수 있다.
아울러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1년 간 무료로 유치원을 다니고, 기초생활수급자 3만 6천 명에게 1년 동안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줄 수 있는 돈이다.
천영세 대표는 “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미국의 침략 전쟁에 동조했다는 국제적 비난이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자이툰 부대를 비롯해 파병부대를 즉각 철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회 원내 정당 중 이라크 파병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는 곳은 민주노동당 뿐.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하겠다.
18대 국회에서는 기필코 파병군 철수결의안을 통과시켜 침략 전쟁에 동조하고 있다는 불명예를 씻고야 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축제’로 시작해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을 ‘응징’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된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이날 집회를 '반전축제'로 이끌었던 ‘킹스턴 루디스카’.[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집회참가자들은 '반전축제'에 취해 '무아지경'이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자이툰! 이리오시오! 냉큼 오시오!' 최신 유행어로 자이툰 부대 철군을 요구하는 청소년 참가자.[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장내 한켠에 마련된 지난 5년 간의 참상이 담긴 전시물이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집회참가자들은 '파병한국군 철군' '상시파병법 반대' '한.미 전쟁 동맹 강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출처]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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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침공,학살과 야만 5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 반전행동’ 의 막이 올랐다
사회부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 집회가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축제였다. 햇살은 따사롭고 리듬은 경쾌했다. 트롬펫, 트롬본 등 금관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울림소리와 보컬이 입으로 만들어 내는 리드미컬한 ‘추임새’에 서울역 앞에 모인 1천여 ‘관객’은 남녀노소를 불문 ‘무아지경’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이 되는 3월 20일을 나흘 앞둔 16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 9인조 브라스(brass) 스카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의 ‘반전콘서트’로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의 막이 올랐다. 집회참가자들만큼 서울역을 지나는 시민들도 신이 났다.
50여 분간의 황홀했던 ‘반전콘서트’가 끝이 나자, 서울역 앞은 ‘집회모드’로 전환됐다. 무대 코앞까지 나와 스탠딩 콘서트를 즐기던 ‘관객’들은 한발 물러나 가지런히 자리를 잡았고, 준비된 연사들이 줄줄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국내 정치와 경제문제로 잊고 지냈던 ‘참혹한 수치’들이 연사들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다.
지구 반대편에서 5년 동안 일어난 참상에 조금 전까지 '반전축제'에 취해 있던 '관객'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이내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규탄의 도마에 올랐다.
120만 명. 지난해 영국의 <옵저버>가 발표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 기간 동안 사망한 이라크인이다.
이라크 인구 중 절반가량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고 2백만 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난민 신세가 됐다.
미군 사망자도 4천여 명에 달한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5년간의 참상을 언급하며
“이제 이라크 침공이 아니라 침략으로 불리는 것이 맞다”고 했고,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글자 그대로 학살과 야만의 5년”이라고 명명했다. 5년 간의 참상 앞에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한.미동맹'이란 말은 '침략의 공범'임을 재확인시키는 증거에 다름아니었다.
“너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기름밭이라고...”
▲ 이날 집회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어제 나는 길에서 천원을 주웠어. 기분이 좋아진 나는 그 천원을 들고 슈퍼에 들어갔어.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거든.
아이스크림이 뭐 그리 비싼지 요즘 물가가 오른 탓에 나의 천원은 그렇게 5분 만에 끝을 맺었어.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인터넷을 하다가 다시 내 눈에 들어온 천원. 54%의 이라크 사람들이 하루를 천원 미만으로 살아간다는 문구였어.”
‘전쟁에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고3 오연주(금산 간디학교) 양이 무대로 올라와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낭독했다. 이라크 친구들에 대한 오 양의 안타까움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새로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과의 학살동맹을 강화하려고 해. 너희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기름밭이라고 부르며 말이지”
2003년 이라크를 찾았던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우석균 정책실장은 “이라크 초등학생 아이들에 설문조사를 했더니,
84%가 어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고, 92%가 당장 총에 맞아죽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70%는 말을 더듬는다”며
“한국도 점령군, 학살군의 일부이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권을 맹성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과 관련, 치안유지를 당부한 것을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라크에 파병을 하면서 한국 어린이의 안전을 걱정하는 게 얼마나 위선적이냐"고 꼬집었다.
파병비용을 서민에게로
지난 5년간 정부가 파병비용으로 지출한 액수는 7,238억 원. 민주노동당의 분석에 따르면, 이 돈으로 10만 명 이상의 사립대 대학생이 1년간 무상으로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이른바 ‘88만 원 세대’인 비정규 노동자 82만 명에게 한 달 치 월급을 지급할 수 있다.
아울러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1년 간 무료로 유치원을 다니고, 기초생활수급자 3만 6천 명에게 1년 동안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줄 수 있는 돈이다.
천영세 대표는 “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미국의 침략 전쟁에 동조했다는 국제적 비난이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자이툰 부대를 비롯해 파병부대를 즉각 철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회 원내 정당 중 이라크 파병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는 곳은 민주노동당 뿐.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하겠다.
18대 국회에서는 기필코 파병군 철수결의안을 통과시켜 침략 전쟁에 동조하고 있다는 불명예를 씻고야 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축제’로 시작해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을 ‘응징’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된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이날 집회를 '반전축제'로 이끌었던 ‘킹스턴 루디스카’.[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집회참가자들은 '반전축제'에 취해 '무아지경'이었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자이툰! 이리오시오! 냉큼 오시오!' 최신 유행어로 자이툰 부대 철군을 요구하는 청소년 참가자.[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장내 한켠에 마련된 지난 5년 간의 참상이 담긴 전시물이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 집회참가자들은 '파병한국군 철군' '상시파병법 반대' '한.미 전쟁 동맹 강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박현범 기자]
[출처]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