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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세계

'신 정.교일치시대'를 열자

 

 

삶과 진리는 분리할 수 없다.

사람이 곧 신이요, 성.속은 하나이니, 정치와 종교는 애초에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세계사의 당연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역사에 비추어 보아, 제도로서의 종교와 그 세력이 정치권력과 결합하여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하거나, 혹은 상호간에 명예, 물질 등 욕망 추구의 수단으로 삼아, 타락과 부패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동양 각국이 국시로 채택했던 유교의 경우, 성, 경, 인... 등 그 안에 담긴 뜻은 좋았지만, 기존 세력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이고 경직된 수직계층사회를 이루어, 여성, 하층민 등 다수의 사회적 약자들로 하여금 오랜 세월 고통스런 삶을 겪게 하였다.

 

로마시대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여, 여러가지 문제로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던 자신의 권력에 신권을 부여하는데 활용했지만, 이후 카톨릭은 거의 현실권력과 다름 없을 정도로 철저히 조직화되어 교황권과 왕권이 함께 결탁한 채로, 천수백년간 유럽의 암흑시대를 이끌어왔다.

 

다수의 이슬람국가들은 오늘날까지도 일상생활에서 코란의 법을 적용하고 있고, 엄격하게 이슬람교의 법을 지키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비록 오일달러로 인해 부유해지긴 했지만, 민주, 인권, 여성권익, 기타 사회 각 분야의 성숙도는 21세기 보편적인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삼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즉, 삶 속에서의 이상주의에 대한 영감과 열정의 퇴조...

 

제도와 교리로서의 종교를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와 함께 본연의 진리까지도 현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떨어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정치와 종교-제도로서의-는 결합하면 결합하는대로 여러가지 부정적인 현상을 나타내지만, 분리하면 분리하는대로, 마치 진리 자체까지 정치현실과는 무관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삶은 저자거리에 있고, 진리는 교회당이나 절간, 혹은 산중에나 있는 것으로 은연중에 분리함으로서, 사람들은 삶도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진리도 그 생기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삶을 다루는 정치는 이상에의 열정을 상실한 채 형편없는 세속의 차원으로 전락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욕, 명예욕, 물욕이나 다투는 게임놀이처럼 되어버렸고, 진리를 다루는 종교는 더욱더 제도와 방식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만의 관념놀이 내지는 또 다른 욕망의 장이 되어, 살아 숨쉬는 영적 흐름으로부터 멀어져버렸다.

 

삶을 떠나서는 아무리 많은 지식과 의식으로 둘러싸보았자, 그것은 그만큼 더 두터워진 껍데기일 뿐으로, 스스로 고사되는 박제에 지나지 않는다. 삶이 온전히 삶다울 때는 진리와 함께 할 때이다. 진리는 삶 속에서 구현됨으로서 비로소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

 

삶을 조율하는 것이 정치이고, 진리를 다루는 것이 종교-제도로서의 종교가 아닌-라면, 그리고 삶과 진리가 둘이 아니라면, 정치와 종교는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해서도 안된다. 종교를 특정 제도나 교리의 차원이 아닌, 본연의 진리라고 본다면, 이는 절대로 정치 현실로부터 분리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되는 문제다.

 

새 시대는 삶과 진리가 다시 하나로 일치되어, 삶이 곧 진리요, 인간 개개인이 곧 성인인 시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곧 신이요, 만물이 그대로 신임을, 성.속이 둘이 아님을 아는...

 

새 시대는 정.교가 하나였던 고대의 이상이 부활하여, 정치와 진리는 또다시 합일하여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나가게 될 것이다. 정치는 진리로 뒷받침되어 그 숭고함과 영광스러움을 되찾게 되고, 종교는 삶으로 구현되어 그 생기와 영감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정교일치'는 새 시대의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또다시 치열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화두'가 되는 것이다.

 

불교의 경우는 발생 초기에서부터 정.교분리를 선언해 온 종교로, 싯달타왕자는 세간에서의 전륜성왕이 되는 것을 포기(분리)하고, 출가 수행하여 붓다의 길을 걸었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세속과 교단을 엄격히 분리하여 그 전통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켜져오고 있다. 이 경우는 타 종교들이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정.교가 분리된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수행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진정한 의미의 정.교분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계는  삶 속에서 진리가 구현되고, 사람이 곧 그 신성을 발하게 되는 시대이기에, 불교에서와 같은 정.교의 분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지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영성을 추구하며 깨어나고 있고, 이것은 앞으로 점점 가속화 될 것이다.

 

불교보다 훨씬 오래 전 문명의 초기시대에는 오히려 사람들의 영성이 출중하여, 생활 속에서 진리를 구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교일치시대가 있었다.

.......

환인과 환웅은 하늘의 뜻을 이어(繼天) 지극한 교화를 다하였다(立極)

 

'계천입극(繼天立極)'은 하늘을 대신하여 지극함을 다한다'는 뜻으로 유구한 역사 속에 내려오는 위대한 진리다.

 

'환단고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BC2182년 가륵단군이 을보륵에게 신왕종전지도神王倧佺之道를 묻자,을보륵이 답하길 "神은 만물을 생하고 王은 덕과 의로 백성을 교화합니다. 7일을 기한으로 삼신께 나아가 3번을 빌며 온전하기를 다짐하면 구환이 바로 다스려지게 됩니다... 천신을 대신하여 세상에서 왕이되어 도를 넓히고 무리를 이롭게 하고(代天神而王天下弘益衆)...

 

'천신을 대신하여 왕이 되어 그 지극한 도와 덕을 다한다.'는 계천입극 사상은 이렇게하여 나왔다.

 

상고시대에는 하늘을 대신하여 '신성神聖'으로서 정치와 교화를 담당했는데, '신성'은 곧 임금이자 스승이자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관장했다. 

 

차츰 세상이 분화되어, 임금은 정치를, 백성의 교화는 종교로 나뉘게 되자 '신성'이 사라지고, "계천입극'은 껍데기만 남아서 '왕권신수설'형태로 남게 되었다. 성웅이 둘로 나뉘고, 정치와 교화가 분화되자 신성이 출현하지 않아, 도정道政, 즉 도의 정치시대도 막을 내렸다. 성웅이 하나였던 시대가 끝이 난 것이다. 성웅이 하나여야 신성이 나오는데, 성웅이 나눠져서 성인은 교화를, 영웅은 전쟁을 하는 것으로 갈라졌다.

 

우리민족의 신교에 의하면, 모름지기 인간이란‘성웅이 하나’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다시 하느님의 가르침이 다스리는 시대로 돌아간다. 상고의 성웅이 하나, 정치와 교화가 하나인 도정의 시대로 돌아간다. 이 때가 되면 계천입극, 하늘을 대신하여 지극함을 다하여 교화하는 신성이 다시 나온다.(정교일치의 하느님-토장)

 

.......

영능자이자 작가였던 '루스 몽고메리'는 미래세계의 생활상을 이렇게 전해 주고 있다.

“지금 한 국가 단위로 모든 사람들이 소속된 대의(代議)정부가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세계 각 나라에서 스스로 뽑은 대표자들로 구성된 하나의 세계 기구가 탄생한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통일된 하나의 정부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 도입된 통화(通貨)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것이다.

인간은 신(神)의 섭리에 순종하게 될 것이며, 전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사랑의 힘이 부활될 것이다.

한 시대에 서로 대립하는 이데올로기들이 공존할 때는 분쟁이 싹튼다.

그러나 미래의 세계는 통치 방법과 신(神) 즉 진리를 추구하는 방법이 모두 일치하므로, 즉 정교(政敎)가 합일되어 평온과 평화를 이루게 된다.(『우리들 사이의 이방인』, 247~249쪽)

.......

고대 한국에서는 통치자가 동시에 제사장이었다.

 

당시는 오늘날과 같은 제도와 조직으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삶의 모든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으로, 지도자는 진리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신인'이자 '철인'들이었다. 그들은 오늘날과 같은 종교인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들이었다.

 

앞으로의 세계는 다시 정치와 종교, 곧 삶과 진리, 성과 속, 신과 사람이 둘이 아닌 하나로서 구현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제도로서의 종교는 막을 내리고, 살아 있는 가르침의 알맹이가 현실정치에서 자연스럽게 실행되는 그런 의미에서의 '신 정교일치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당연히, 정치와 경영에 대한 지식만이 아닌, 우주만물에 대한 깊은 인식으로 충만한 '공부와 수행'이 되어 있어야 한다.

 

명예욕이나 물욕을 넘어, 기꺼이 만인.만물에 대한 봉사와 헌신을 기쁨으로 여길 수 있는 '영격과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신 정.교일치시대'는 그렇게 다가올 것이다.

 

 (강 병 천)

 

 출처: http://cafe.daum.net/sinmunmyung/hNoN/140 (소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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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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