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이야기, 윤회 이야기] 명나라 때 신비한 보옥(통령보옥)을 지니고 윤회 전생한 이야기와 전륜성왕 전설 신비한 보옥 (通靈寶玉, 통령보옥) |
글:대법제자 소련(小蓮) 【정견망 2005년 8월 24일】 명나라 정덕(正德 1505~1521) 연간의 어느 여름, 하북(河北) 보정부(保定府)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마침 보정부의 장날이었다. 장날이라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매우 떠들썩했다. 육순의 한 할머니가 마침 장을 보러 나왔다. 이 노인은 비록 지식은 있었지만 집안이 몰락하여 남편은 5년 전에 일찍 사망했고, 자녀 또한 생사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5년 동안 직접 성내로 나와 물건을 샀다. 이때 원래 맑았던 하늘에서 웬일인지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노인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녀가 사는 곳은 성에서 50여 리 정도 떨어진 옥림보(玉林堡)라고 부르는 시골이었다. 그녀는 장에서 산 약간의 기름, 소금, 식초 등을 지닌 채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그런대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니 어쩌겠는가! 마침 길옆에 황폐한 묘당이 있기에, 그녀는 서둘러 들어가 소나기를 피했다. 그녀가 대전(大殿)으로 들어간 후 비로소 주의해 보니 이곳은 바로 미륵불의 묘당(廟堂)이었다. 이곳의 승려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도처에 먼지가 아주 두껍게 쌓여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퇴락하고 초라한 느낌을 주었다. 이때 향불을 피우는 곳에서부터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노인이 소리를 따라가 보니 작은 이불속에 어린 사내아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얼굴이 수려하고 아주 사랑스러웠다. “누가 이렇게 조심성 없이 아기를 여기에 놓고 갔을까?” 노인이 혀를 차면서 포대기를 열자 그 안에는 한통의 편지와 함께 하나의 옥(玉)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있었다.
아! 노인은 길게 탄식했다. 이곳에도 나처럼 팔자가 기구한 사람이 있구나! 손을 뻗어 보옥(寶玉)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 옥은 정교하고 아름다우면서 흠도 전혀 없었고 동전보다 약간 큰 원형이었다. 게다가 중간에는 둥근 구멍이 있어서 옥패(玉佩)와 같았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이 옥을 통해 아름다운 사물과 신선을 보는 듯했다. 생각건대 이것은 틀림없이 신통한 효력이 있는 보옥일 것이다. 이에 노인은 눈물을 닦으면서 아이를 안고 신비한 보옥을 거두었다. 이때 창밖의 비는 점점 가늘어졌다. ‘이불이 이렇게 작고 얇아서 아기가 바람과 한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컸더라면 좋았을 것을.’ 라고 생각했다. 이때 어디선지 한 가닥 금광(金光)이 비추면서 금광뒷면에 적당한 두께에, 불을 만나도 뜨거워지지 않고 물에도 젖지 않으며, 위에는 ‘연(緣)’이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이불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노인은 서둘러 이불을 받았고 이때에 이 아이는 틀림없이 비범한 내력이 있음을 깊이 알게 되었다. 이에 그녀는 미륵불상 앞에 두 무릎을 꿇고 낭랑한 목소리로 자신이 반드시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발원(發願)하였다. 발원을 끝내고 나서 아이를 안고 옥림보로 돌아왔다. 갓난아기를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다행히 아이는 철이 든 것처럼 거의 울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노인은 아이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게다가 아이가 부처님과 그렇게 큰 연분이 있으므로 아이에게 듣기 좋은 이름―인연에 따른다는 의미로 순연(順緣)이라고 함―을 지어주었다. 어린 순연(順緣)이 온 종일 할머니를 부르니 노인의 집은 종일 즐거움이 넘쳤다. 이렇게 6~7년이 지나갔다. 어느 봄날 정오 무렵, 순연이 뜰에서 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가사를 입은 한 스님이 보였다. 오른손으로 발우를 받치고 들어오는데 얼핏 보아도 무한하게 위엄 있는 태도를 보였으며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이에 순연은 앞으로 달려 나가 스님의 손을 잡고, 방 안으로 가면서 말했다. “할머니 손님이 오셨어요! 우리 집에 손님이 오셨어요!” 할머니는 마침 밥을 하다가 순연이 이렇게 큰소리로 외치자 나와서 탁발하러 온 스님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모셨다. 스님은 사양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은 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소승이 여기에 온 목적은 한편으로는 밥을 빌고자 함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께 알려줄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 아이에게 글과 예절을 가르쳐야 하고, 더욱이 덕(德)을 지키고 선(善)을 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십악독세에 법연(法緣)을 다시 이을 수 있고, 그때에 당신들은 전륜성왕(轉輪聖王)에 의해 직접 구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당신들이 잘 하기를 바라며 내 말을 꼭 기억하십시오! 꼭 기억하십시오! " 할머니가 물었다. “십악독세라고 함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말법시기’를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이 언제입니까?" “천기는 미리 누설할 수 없으며, 때가 되면 시주께서 자연히 알게 됩니다. 알려줄 것은 아이 엄마는 죽지 않았고 지금 비구니로 출가했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래에 모두 전륜성왕의 설법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말을 끝내고나서 그 스님은 오른손으로 음식이 든 사발을 들고는 밖으로 나가더니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할머니는 밤새 궁리를 하다가 뜻밖에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알고 지내던 보정부(保定府)에 거주하는 조(趙)씨 성을 가진 원외(員外 역주: 원래는 벼슬이름인데 여기서는 벼슬은 없지만 그만큼 존경받는 지역의 학자나 유력자를 의미한다.)가 생각났다. 그는 이전에 글공부를 가르치는 선생이었으며, 매우 어질고 덕이 있는데다가 학문도 아주 해박했다. 이에 마침 보정부의 장날을 맞아 할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조원외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 가서 자초지종을 상세히 말하자 조원외는 곧 좋다고 응답했다. 그리하여 순연은 조원외의 집에 머물며 책을 읽고, 경전, 예악(禮樂)을 학습하였다. 학습하는 외에 그는 조원외를 도와 여름에는 풀을 베고 겨울에는 눈을 쓸며, 봄에는 농사짓고 가을에는 과일수확 등등을 도와, 집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린 순연이 13세가 되던 해에 보정부 주위의 촌락에서는 전염병이 크게 돌았다. 순연을 받아 길러주셨던 할머니도 연세가 많아서 재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조원외는 순연을 데리고 할머니를 보러 갔다. 할머니는 순연의 어머니가 남긴 편지와 옥(玉) 및 아주 초상적으로 ‘연(緣)’이라는 글자가 씌어진 이불을 순연에게 모두 주었다. 그리고 재삼 당부하기를 반드시 공부를 잘 하고 예절을 익혀야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반드시 전륜성왕께서 세상에 오시어 법을 전하실 때를 기다려 법을 얻어야한다고 했다. “그때에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얼마 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이 소식을 듣고 순연은 매우 비통해했으며 눈물을 머금고 노인을 안장한 후 무덤 앞에 꿇어앉아 삼배를 올렸다. 조원외의 집으로 돌아오니 조원외가 말했다. “얘야! 너의 타고난 자질이 아주 높아서, 내가 가르칠게 없구나. 내가 득도(得道)하신 한 분을 알고 있는데, 그분의 성은 증(曾)이며 성(城) 남쪽에 살고 계신다. 여기서 백여 리 정도 되니 나는 너를 그분께 보내려 한다. 이 증선생으로 말하면 불가에서 수련하는 사람으로 천문, 역사와 법술(法術)에 정통하신 분이다. 그분께 아내와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이 네 또래이다. 초가집에 은거하고 있는데 그곳에 가보면 곧 알게 될 것이다. 초가집이라고는 하지만 그 집의 ‘초가집’이 우리 집보다 훨씬 좋고 그의 신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단다. 오늘은 네 주변 물건을 정리하고 내일 그곳에 가보자." “지난 몇 년 동안 선생님께서 제게 베푸신 은정(恩情)을 저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가면 누가 선생님을 도와 눈을 쓸고 농사를 짓습니까?” “어리석은 녀석! 너를 가르치기에는 재능과 학식이 부족하고 천박하여 너를 가르칠 수 없게 한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며 바로 내 잘못이 아니더냐? 사실은 나도 널 보내고 싶지 않단다.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하도록 하자. 장래 말법시기에, 네가 전륜성왕께서 전하시는 대법(大法)을 얻을 때면 반드시 내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겠느냐? "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제 손가락을 걸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순연은 울음을 그쳤으며 울음은 곧 웃음으로 변했다. 다음 날 어린 순연과 조원외는 마차를 타고 성의 남쪽에 있는 증선생의 집으로 갔다. 막 마차에서 내려 하인에게 통보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증원외(曾員外)가 몸소 나와 읍을 하면서 말했다. “당신들이 오늘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라고 했다. ‘증원외가 위로는 천문에 통하고 아래로는 지리에 밝으며 중간에선 사람과 합(合)한다고 늘 들어왔는데 오늘 보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나!’ “안으로 들기를 청합니다!” 집안에 들어가 주인과 객이 자리에 앉는 후 집안에서 차를 내오자 증원외가 비로소 천천히 경위를 말했다. “어제, 우리 가족 3명이 모두 한 가지 꿈을 꿨습니다. 비록 세세한 것은 달랐지만, 모두 한 조각의 보옥(寶玉)과 연관됩니다. 우리 집의 큰 일은 당신도 거의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러나 한 가지만은 다른 사람이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딸아이의 출생비밀입니다. 처음에 출생할 때는 원래 일반적인 아이와 같았지만 이튿날 가슴에 한 조각의 옥을 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딸아이가 말을 할 때가 되자 원래는 옥이 두 개가 있어야 하는데 그 중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몸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딸아이가 꿈속에서 두 개의 옥이 모두 우리 집 회랑에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꿈에 마치 천상에서 두 아이가 벽옥궁(碧玉宮) 속에서 노는 것을 본 것 같은데, 하늘에서 매우 웅장한 소리가 전해오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속세에 내려가 법을 전하고자 하는데 누가 전륜성왕이 친히 법을 전하는 것을 듣기위해 나를 따라 속세에 내려가겠는가!’ 그때 두 아이가 즉각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빌며 속세에 내려가고자 했는데, 세간에서 서로 찾을 수 있도록 두덩이의 옥을 가져다 증거로 삼는다……. 꿈에서 깨어날 때 저는 오늘 귀한 손님이 오실 것을 알았습니다. 보십시오! 당신들이 정말로 오지 않았습니까?" 조원외는 놀라서 어안이 벙벙하여 듣고만 있었는데, 그는 정말이지 천하에 이런 이상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 옥이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가져다 확인해 봅시다.” 증원외가 말했다. 순연은 서둘러 품에서 통영보옥을 꺼내면서 자신의 출신 경력을 증원외에게 상세히 진술하였다. 증원외는 한편으론 보옥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다른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말했다. "과연 내 딸의 보옥과 똑같은 것이구나!" 그러더니 곧 딸과 아내를 불러 조원외와 순연을 만나게 하였다. 순연은 증원외의 딸 소여(小茹)를 보자 마치 오랜만에 친인(親人)을 본 것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소여도 아주 격동했다. 증선생이 이것을 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치 않습니다. 순연은 오늘부터 우리 사위이며 나는 소여를 그에게 시집보내고자 합니다.그가 과거시험을 치러 공명(功名)을 얻은 후에 혼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또 반드시 그를 학식 있는 어진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조원외를 송별한 후 증선생은 순연에게 유가의 각종 경전과 예악(禮樂)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단지 이것 외에도 그에게 불가의 수련방법과 각종 법술(法術)을 가르쳤다. 이렇게 순연이 18~9세가 되자 증원외는 그에게 과거를 보도록 하였다. 하나는 약간의 공명을 얻고자 함이며 둘째는 나날이 쇠퇴해 가는 예절제도를 다시 회복하려는 의도였다. 순연은 차례대로 원시(院試), 향시(鄕試), 회시(會試), 전시(殿試)를 거쳐 최후에 고중방안(高中榜眼 역주: 과거에서 2등으로 진사에 급제한 사람)이 되었으며 마침 예부(禮部)에 결원이 생겨 예부시랑(侍郞)의 관리가 되었다. 관리가 된 후에 순연은 그야말로 금의환향 하였다. 먼저 보정 성내에 가서 조원외를 만났고 이후 성 남쪽에 있는 증선생의 집을 방문한 다음 소연과 결혼하였다. 떠날 즈음에 순연은 증원외에게 말했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이번에 저와 소연을 따라가 행복하게 사시지요!” 증원외가 대답했다. “나와 네 장모는 이 초가집에서 사는게 이미 습관이 되었고 세간일과 지나치게 관련되고 싶지 않구나. 오늘 소여를 네게 부탁하니 잘 대해 주기 바란다. 이후에 너희들이 와서 머물 수 있도록 초가집 2칸을 더 짓도록 하마. 이번에 가게 되면 보중(保重)하거라!” 순연과 소여는 떠나기 전에 무릎을 꿇고 부모에게 정중하게 큰 절을 몇 번 한 다음 말을 타고 길을 떠났다. 증원외의 부인은 매우 상심하고 섭섭하게 여겼다. 혼잣말로 “이 두 아이가 언제나 돌아올 수 있을지?”라고 했다. 증원외는 달관한 태도로 위로하며 아내를 말했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반드시 돌아올 것이오.” 순연 부부는 상경하면서 다시 옥림보를 지나면서 할머니의 무덤을 새로 수리해주고 그 옆에 작은 사당을 지어 사람을 파견하여 할머니의 집을 지키게 하였다. 상경한 후 순연은 예부시랑이라는 지위에서 법도(法度)를 진작시키고 예악(禮樂)을 수정하여 국가와 백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세상의 도가 쇠미(衰微)하여 인심이 변이되고 간신이 정권을 잡자 더 이상 어떻게 잘할 수 없게 되었다. 대략 10년 후에 관직을 사임하고 장인인 증원외가 사는 곳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증원외가 말했다. “너희들이 떠난 후에 다시 돌아온다는 내말이 맞았지? 두 칸의 초가집은 이미 잘 지어 놓았으니 금생에 너희들은 여기에서 살도록 해라. 이후 다음 한 세(世) 혹은 몇 세(世) 후에 우리는 반드시 전륜성왕께서 세상에 오시어 법을 전하시는 그날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리하여 순연부부는 증원외 집의 두 칸짜리 초가집에 살면서, 해가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쉬는 전원생활을 하였다……. *후기(後記) : 문장에 나오는 인물들의 현황
출처: 정견망 www.zhengji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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