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음모론 확산 美 차단 부심
입력: 2006년 09월 03일 18:10:11 / 경향신문
  

미국 정부가 9·11 테러 5주년을 앞두고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붕괴의 배후가 조지 부시 행정부라는 ‘9·11 테러 음모론’의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국무부와 연방기관인 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이 지난주 9·11테러 음모론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통해 음모론의 확산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며 음모론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모론의 핵심은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붕괴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배후일 수 있으며, 이 빌딩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 또한 테러리스트들의 항공기 충돌 테러가 아니라 건물 내부에 설치된 폭약 때문이라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쌍둥이 빌딩 붕괴현장 근처에 남아있는 잔해에서 발견된 플루오르와 아연 등은 통상적으로 건물건축에 사용되지 않는 물질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음모론을 담은 동영상 ‘루즈 체인지(loose change)’도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오하이오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9·11 테러에 연방정부가 개입했거나 테러공격을 용인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IST는 7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만약 건물에 설치된 폭약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됐다면 아래로부터 폭발이 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위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며 건물 내 폭발물에 의한 붕괴 주장을 반박했다.

안치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