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부족 수메르인들
아시아로 와 불교 등 씨 뿌려
우리말과 어근 300개나 같아
함석헌, 사상계서 먼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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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과 20일 두차례 한신대 신학대학원 목요강좌를 진행한 재야 동양학자 묵점 기세춘(76·사진)씨가
특히 강조한 대목이다. 목요강좌는 한신대가 함석헌(1901~89) 선생이 생전에 했던 동양학 강의를 지난해부터 부활시킨 것이다.
2주간의 강좌를 끝내던 날인 20일 그를 만났다. 암 투병 중이었던 1년 전보다 오히려 건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하느님은 사막의 화산신이자 유대인들이 믿는 부족신인 야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호와를 믿는 기독교인들이 들으면 놀라 넘어질 뻔한 주장을 미동도 하지 않고 쏟아낸다.
이 주장은 이미 함석헌 선생이 1956년 <사상계>에서 제기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성서 번역자로서 대표적인 구약학자였던 고 문익환(1918~94) 목사도
‘저주하고 분노하고 살육하고 전쟁을 일삼는 야훼와 평화의 예수 간의 괴리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아
평생 고뇌하다가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문 목사는 1990년대 초 감옥에서 기씨의 저서인 <묵자-천하에 남이 없다>를 읽고, 기씨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서신 논쟁은 <묵자와 예수>라는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기씨는 “당시 서신을 통해 문 목사는 예수보다 400년 전 사람인 묵자와 예수의 사상이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회고했다.
기씨는 공자를 관료적이고 귀족적인 우파로 보는 반면 공자의 맞수였던 묵자는 제후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전쟁을 반대한 평화사상가로 본다. 그는 “묵자는 공자보다 예수와 가깝다”며 그 이유를 더 뿌리 깊은 역사 속에서 찾는다.
그가 올라간 근원은 수메르 문명이다. 현재 이라크, 이란, 터키 등이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이다.
그는 “이스라엘 신앙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수메르의 중심지인 우르 출신이고,
그의 부인이 왕후라는 뜻의 사라였던 것으로 보아 수메르의 왕족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쪽으로 간 아브라함과 달리 동쪽으로 간 수메르인들에 의해 불교 전통이 나왔고,
북쪽으로 이동해 시베리아를 거쳐 해 뜨는 동쪽으로 이동한 이들 가운데 우리 조상이 섞여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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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502635.html
세상이 크고 넓다고 하여도 우리가 정복해야 할 山은 단 하나요, 그 정상도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山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각자 위치에 따라서
山의 모습도, 그에 대한 이름도, 정상으로 가는 길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어느 것도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다를 뿐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 즉 진리(정상)는 분명히 하나지만
우리 인생의 목표, 즉 그 진리에 이르는 길은 인간의 머릿 수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그러나 사랑, 자비, 홍익인간은 결국 모두 같은 말이며,
뭇짐승과 달리 인간이 갖고 있는 양심은 사랑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이것이 하늘님, 하나님, 불심, 알라 및 대자연이며
또한 밭에 감추어져서 우리가 열심히 찾고 닦아야 할 각자의 진주입니다.
그 진주가 예수의 구원이고 부처의 해탈이며 소위 도사의 입신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십자가(카르마)를 지고 자신 속에 들어있는 이 진주를 찾고 닦는 여정이 인생입니다.
나를 버리고 생명을 가진 모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길이고,
위선과 교만, 탐욕과 우상을 버리는 것이 바로 나를 비우는 길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자신처럼 남들을 사랑하면 자신이 영원한 빛이 되고,
나와 남 그리고 우주 만물이 모두 조화되어 하나로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