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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화가부부의 시골농가 리모델링

얼마 전 전원주택 관련 인터넷 동호회에

농가를 리모델링한 주택의 거실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었다.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접속자 수가 하루 이틀 만에 수백명, 스크랩해 간 사람만 해도 여럿이다.
알고 보니 서양화가 이성용, 이경희 화가 부부가 3년여 동안 손수 일일이 개조한 집이다.

고풍스러운 멋을 한껏 뽐내는 서까래와 운치 있는 벽난로가 담긴 사진은

‘다른 공간들은?’이라는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만들어 낸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집을 보기 위해 경기도 김포 '동막마을'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사람은 집이 있어 쉼을 얻지만 집은 사람이 있어 지탱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온기'를 잃으면 쉽게 쓰러지고 만다는 말이다.

이는 반대로 아무리 쓰러져 가는 집이라도

사람이 들면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되 해석 할 수 있다.

버려지고 허물어진 농가를 리모델링해 사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한 건축학 논리를 벗어나 이런 집과 사람과의 오묘한 관계가 더욱 생생히 실감 된다.

 



강화도 문수산 아래  '동막마을' 42가구가 사는 소박한 농촌 동네에서

이성용, 이경희 씨의 집은 누가 가리키지 않아도 쉽게 눈에 띄었다.

마을 초입에 자리한데다 새하얀 칠을 한 박스형의 이국적인 건물이 한옥과 한대 붙어 있어

참으로 독특하다. 게다가 집앞 커다란 은행나무에서 잎이 한가득 떨어져

마치 노란 카펫을 미리 깔아 놓은 듯한 기묘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담장 입구께로 다가가자 투닥투닥 부부의 입씨름 소리가 들린다.

“나는 삐뚤빼뚤 제멋대로인 모습이 좋아”
“아니 그래도 키를 어느 정도는 맞춰 줘야 가지런하고 예쁘죠.”
라며 마당 한 면을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남편의 울타리를 보며

부부간의 품평회가 한창인 게다. 이들은 이렇게 보는 취향이 달라 그림 그리는 스타일도

판이 하게 상반되고 작업시도 따로따로 써야만 한다는 재미난 화가 부부다.

 



그런데 3년 지인을 만나기 위해 근방의 찾집을 가던 우연한 길에

버려진 이 집을 보게 된 때만큼은

‘어! 이거 뭔가 될만한 물건이다’라며 두 마음이 동시에 통했단다.

그 길로 집을 구입하고 리모델링에 나섰는데….

지어진지 70년도 더 되고, 버려진지 한참 되어 이미 쓰러질 대로 쓰러져

업자들 눈에는 단지 풀무더미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들 견적도 안나 온다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섰다.

그 불쾌한 기억은 부부에게 오기와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직접 리모델링을 하게 된 것이다.

서양화를 그리던 손에는 처음으로 톱과 망치를 쥐어 졌고

지금은 어느 곳 이들의 손길이 땋지 않은 곳이 없어 대형 공동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으로 변신했다. 

농가를 리모델링한 모습
집은 앞에서 보면

‘ㄱ’자의 한옥과 왼편에 박스형 현대식 건물이 붙어 있어 ‘ㄷ'자 모양을 하고 있다.

구입 당시에는 방, 대문, 헛간 등이 모두 사방을 에워싸고

'ㅁ'자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이를 개조한 것이다.
폐쇄된 듯한 공간들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것은 좋지만, 한옥이면 한옥이고

현대식 스타일이면 현대식 스타일 것이지 이 모양은 무슨 괴기한 조화 일까?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고 멍하니 집을 바라보는 기자에게 남편 이성용 씨는
“우리집 독특하죠? 저는 답답한 것이 싫어요.

그리고 규격화 된 것도 싫어요.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서 전원생활을 갈망해왔죠.
그래서 굳이 이 집을 고집한거예요.

 

옛집에서는 내가 가 볼 수 없는 아주 오래 전, 변형되고 조작 되지 않은

순수함이 있던 시절의 향기를 찾고 느낄 수가 있어요,
이 곳으로 이사하려고 보니 작업실과 아들방, 어머니 방이 들어설 자리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증축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전 한옥을 리모델링해 산다고 해서 구색을 맞추고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같은 한옥 방식으로 지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요즘사람, 요즘 나무로 괜히 겉모양만 그럴싸하게 흉내를 내다가는

도리어 있던 집마저 훼손하게 될 수 있죠.
새로 필요한 부분은 지금 시대에서 통용되는 방법으로 적절히 지으면 되는 거죠.

그래서 경제적인 조립식 주택을 지어 이어 붙였어요.
멋지게 말하자면  ‘현대와 전통의 조화’, ‘파괴의 의미’라고 말할 수 있고요.

쉽게 말하자면 그저 내 맘대로 짓기였죠 뭐.(하하)”

설명을 듣고 보니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소리다.

오래된 궁궐이나 사찰을 복원하는 장인들은

나무하나를 들어내고 교체할 때 결코 쉽게 하는 법이 없다.

비슷한 모양의 나무를 찾고 그 것에 세월의 때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찾느라 수년의 세월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는 못할망정 본래의 아름다움마저 덕지덕지 다른 것으로 덧붙여 가리고

오염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부부는 한옥을 남겨둔 부분은 최대한 본래 것들 되살리기 위해 애썼다.

내부는 천장을 걷어내고 서까래를 들어낸 뒤 오일스테인을 여러 차례 발라

색을 되찾아 주고, 벽면은 일일이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공간을 넓히기 위해 처마 부분까지 벽면을 밀어 내야 했는데,

내부로 드러난 기둥과 보에 부엌문이나 방문의 문살 등 폐자재를 붙여

마치 붙박이장처럼 짜 맞춤 수납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기발하고 독특하다.

별채가 있던 부분은 황토방 겸 다실로 꾸며 놓았다.

아내 이경희 씨가 잠시만 앉아 있어보라며 손짓을 하더니

마당에 나가 아궁이에 나무를 한아름 넣어 불을 지피고

들어와서는 며칠 전에 따 말려 두었다며 감국차를 우려내어 왔다.

 

 

퍽퍽한 흙벽과 바닥 속으로 열기가 서서히 스며들더니 금새 엉덩이를 뜨끈하게 달궈 놓는다.

그리고 차 한 모금을 입에 담고 나니 온통 꽃향기가 코끝에서 뱅뱅 맴돈다.

순간 시골 외할머니 댁에 놀러갔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마당에서 실컷 눈장난을 하다 방으로 뛰어 들어온 내게 ‘이리 앉아~이리’하며 아랫목의

무거운 이불을 들춰내며 손짓하시던 할머니의 얼굴

가슴 속 한구석에 고이 담겨 있던 목소리….
어른이 되고 취재를 왔다는 것도 잠시 잊은 채 마음이 한없이 풀리고 편안함이 밀려든다.

조금 전 남편 이성용 씨가 말한 다시 돌아 갈수 없는 시절의 향기를 찾는 법

옛집을 되살려 살아가는 재미란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전원 생활을 위한 10년간의 산전수전

이들 부부가 전원생활을 하게 된 것은 우연히 발견한 폐가를 보고 급히 결단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림 작업을 하다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부부는 둘 다 워낙 자연을 좋아해

아이를 낳고도 기저귀 가방, 텐트 들춰 메고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나기 일수였다.

진작부터 전원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순수미술을 하는 이들에게

생계에 대한 짐은 결코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 부부는 1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그 후에 시골로 내려 가 살자고 계획을 세웠다.


     


그 이후 사업도 벌리고,

일거리도 찾아 나서며 8년을 꼬박 쉬는 날 없이 생활을 했다.

그러나 일은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고, 모든 일을 접고 도심을 벗어나

김포시 한적한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했다.
돈이란 것이 참으로 이상해서 쫓으면 더욱 도망가고, 알아서 붙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들도 김포에서 이동도서방문과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욕심을 버리자 삶에 또 다른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동도서방문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남편은 개인화실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뭣보다 우연한 길에 이 집을 발견하게 되면서

소망하던 전원생활을 자연스레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집짓기와 함께 이경희 씨는 요즘 동화그림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3년간 다수의 글과 그림을 그리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남편도 몇일 전 인사동에서 그간의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역시 사람은 물 흐르는 대로 욕심을 버리고 순리를 따르다 보면 복이 붙기 마련인가 보다.  

자연과 마을 사람들에게 예술로 보답하는 삶
집짓기 말고 그토록 소망하던 전원생활은 과연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 것일까

몇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이성용 씨는 어깨를 으쓱 들어 올리며
“도시에서 농촌으로 내려오는 것, 요즘시대에 진보적이고 개운한 생각 아닙니까?"
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5학년인 아들은 전교생이 250명인 월곶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여기서는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이름을 다 기억해주신다며

도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활기찬 얼굴로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이제는 바리바리 짐 사들고 여행을 떠나지 않으며,

여름이면 집앞 강가로 낚시를 가고, 가을이 찾아오면 고개를 돌려 뒷산을 올려다보며

단풍놀이를 한다며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 계획은 여느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소중하게 자연을 얻게  된 만큼 자연에게,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하며 살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시도로 김포미술협회에서 계획 중이던 ‘미술관 만들기’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도와 첫 1회를 동막마을에 치룰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 6일~12일 동안 진행된 행사 기간 동안 마을 회관에는

김포지역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설치미술 작품을 만드는 등 농촌사람들도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진행 되었다.

이경혜 씨는 이런 커다란 행사 뿐 아니라

살면서 차차 마을 곳곳을 예쁘게 꾸며 보고 싶단다.

다음번에는 버스정류장에 놓을 조형물을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라는데,

언젠가 문수산 휴양림을 오르는 길목에서

예상치 못한 미술작품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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