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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 계관 부상의 ‘낙관’
<분석과 전망> 미국의 김 계관 부상 초청은 미국이 북한의 평화공세에 굴복하고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는 자세?
한성 기자
기사입력: 2011/07/28 [15: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북한의 '군사강국'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주는 듯한 미사일 사열모습, 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 이전이 본격화되면 북한의 경제발전은 급속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자주민보


<낙관한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26일 4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서 한 첫 발언이다.
북미관계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김 부상은 그렇게 대답해 놓고서는 ‘지금은 모든 나라가 화해를 해야할 때’라는 말까지도 덧붙혔다.
의미심장한 말로 들린다.

김 부상의 이 말은 세계의 대세는 화해이며 또한 화해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며 그에 대해 낙관한다는 뜻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화해의 대세에 북한이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들리기도 한다.

북한의 자신감 내지는 낙관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1.대남평화공세에서 드러났던 북한의 자신감

북한은 연초부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화공세를 개시했다.
전례 없을 정도로 전방위적이었다. 강력한 것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자신의 의도를 받아들인다면 좋을 것이지만 설령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도 다른 여러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들게한 것이었다.

북한이 전면적인 대남 평화공세와 관련하여 그 이후의 대안까지도 마련해놓은 것이 사실이라는 가정을 해보면 북한이 자신의 의도가 관철될 수 있도록 취하게 된 조치 중에 하나는 미국에게 이명박 정부가 남북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명박 정부는 이에 호응은 물론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에 가서까지 대북대결적인 자세와 태도를 보란듯이 보이는 등 오히려 엇박자를 내는데 골몰하기도 했다.
하는 수없이 북한은 준비한대로 다시 미국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가해 이명박을 남북대화의 무대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시도한 것으로 보였다. 그것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7.22남북비핵화 회담이었다.

북한의 이 ‘낙관’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못내 불안감을 내비추고 있다.
특히 남북비핵화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물꼬가 전격적으로 터지는 듯한 북미대화의 양상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칙 있는 남북대화’를 언급하고 나섰다.
급격하게 전개되는 북미화해의 분위기에 대한 경계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통미봉남 우려’라는 말이 정부고위관계자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보면 이것들은 아무래도 생뚱 맞게보인다. 북한의 낙관 앞에서 드러내는 이명박 정부의 불안한 속내라고는 하지만 특히 통미봉남 같은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통미봉남은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문제이다. 무턱대고 북한이 근거도 없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 미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통미봉남은 북미가 깔아가려는 화해분위기에 자신의 정치적 이유를 앞세워 엇박자를 냈던 지난 김영삼 정부시기에 만들어졌던 개념이자 현상이었다.
기왕에 시작한 ‘유연 드라이브’를 더욱 더 발전시켜 대북대결정책을 폐기하는 데로 그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간다면 통미봉남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반대로 기간의 대북대결적인 입장과 자세에 전환적으로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는 통미봉남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 북한의 대미평화공세의 본격화

북한이 남북대화를 필요로 했던 것은 6자회담재개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미대화를 본격화시키기 위한 사전 단계로 설정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미국은 이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위성락-리용호 회동이 끝나자마자 미국은 클린턴으로 하여금 북한의 북핵총괄자인 김 부상을 뉴욕으로 초청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클린턴의 김 부상 초청은 북한의 북미대화에 대한 의지를 미국이 그대로 수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의 대미평화공세는 본격적으로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이 언급한 '낙관'이나 ‘화해’가 는 단순하게 나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것도 이 때문이다.  길고 긴 시간동안의 곡절 특히, 그 안에 전쟁과 다름없는 고통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확인되어지는 정세의 요구이자 각 나라의 요구이기도 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 인공위성 발사나 대륙간미사일 발사는 인류가 도달한 최고최첨단의 과학의 결정이다.  북한은 인공위성 및 대륙간미사일의 보유국으로 알려져있다.    © 자주민보


3. 북한 '낙관'의 근거

<북한의 ‘낙관’이나 자신감은 어디에서 연원하는것일까?>
이것은 북미관계가 급격하게 대화의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세분석가들에게 나서고 있는 중요한 연구분석대상이다.

연합뉴스 7월 24일 보도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보도에서 북한이 작년 10말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제2미사일기지에서 장거리미사일(ICBM급) 로켓엔진 성능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말이면 북미관계가 최고조로 긴장해있었던 시기였다. 연평도 포격사건을 채 한 달도 안 남겨둔 시점이었다.
북한이 미사일 로켓 엔진 성능시험을 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미 정보당국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군사위성이 파악한 정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그 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것이었다. 자! 보라!. 그런 식인 셈이었다.

비밀리에 할 수도 있었을 군사시험을 북한은 왜 공개적으로 했을까.
그러나 이 질문은 현명치가 않다. 북한이 군사무기의 시험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특별하다거나 그 무슨 복잡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 대해 군사적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 그 자체였던 것이다.
북미대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조건에서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새로울 것은 없다. 2008년 5~6월에도 북한은 비슷한 시험을 진행했었다.

미국에게 동창리가 그 말만으로도 위협으로 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동창리에는 제2미사일 발사기지에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핵시설 단지인 영변과는 불과 70여㎞ 밖에 안 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의 보도에는 그러나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가 되면 그 미사일은 1240초 만에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하게 된다>
고위정보당국자가 ‘추정’이라면서 했다는 발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서 첫 번째로 보려고 하는 것은 북한의 군사력이다.

동창리 기지가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였다. 발사타워나 발사대가 세워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공사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창리는 미국에게 더 이상 단순히 위협적인 존재정도에 머물러있지 않다.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2호’는 평균 마하 16의 속도로 미국본토를 향해 날아간다.
어느 시점에서 대포동 2호는 탄두를 분리시켜낸다. 발사체에서 벗어난 탄두는 홀로 정점에 도달한 뒤 대기권에 진입하게 된다. 미국 국민들은 이로부터 짧게는 50초 후 길게는 2분 후에 북한이 날린 탄두를 맞이해야한다.

연합뉴스의 이보도를 접하고 나서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을 미국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최첨단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막아줄 것이라고 미 군당국자들은 설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총알이 총알을 맞추어야하는 미사일 방어기술이 있다고 제 아무리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해도 그 친절한 설명이 패닉에 빠진 단 한사람의 미국인들도 건져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보려는 것은 다음으로 북한의 과학이다.

대륙간 미사일 기술에서 쓰여지는 과학은 탄두 낙하지점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에 집중되게 된다. 
이를 위해서 먼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각도와 속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어해야한다. 빠른 속도로 날고 있는 미사일의 고도와 각도 그리고 속도를 계산해 자세를 제어하는 데는 최고 성능의 컴퓨터가 쓰인다. 북한엔 ‘빌게이츠’의 컴퓨터가 없다. 자신의 힘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륙간 미사일에 쓰여지는 과학은 발사체에서 탄두가 분리되는 공정에서도 그 높은 수준을 발휘한다.
발사체에서 탄두가 분리되는 것은 고도의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분리기술이 정밀하지 않으면 탄두의 각도 고도 속도가 달라지게 된다. 탄두가 엉뚱한 곳에 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륙간 미사일에 쓰여지는 과학은 이어 탄두의 재질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집중되어있다.
탄두가 공기와 마찰했을 때 발생하는 열을 어떻게 견딜 수있게 하겠는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탄두의 앞부분의 가열온도는 8000-1만 도 정도이다. 탄두재질의 성분은 대륙간미사일 보유국 이외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대륙간 미사일의 연료문제도 고도의 과학이 요구된다.
액체 연료는 높은 추진력을 내며 연료를 일정한 속도로 태울 수 있다. 대륙간 미사일보다 기술 정밀도가 한참 아래인 인공위성의 주 연료가 액체원료인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액체 연료는 발사 직전에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액체 연료에는 산소 성분이 섞인 산화제를 넣는데 이 물질이 저장고를 약하게 만드는 단점 또한 있다.
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쓰려고 오랜 기간 연구를 했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 개발된 것은 이 때문이다. 고체 연료는 미리 넣어둘 수 있어 탄두와 일체형으로 보관하거나 운반할 수 있다. 발사할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것이다.

대륙간 미사일은 이처럼 인류가 도달한 과학의 최정점이다.
대륙간 미사일은 과학이면서 동시에 경제이다.
대륙간미사일에 쓰여지는 최첨단 과학이 경제 쪽으로 돌려지게 되면 한 국가의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결정적 역할만 봐도 이는 간단히 이해되는 사안이다. 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이전은 경제발전을 담보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북한 ‘대포동 2호’에 대한 연합뉴스의 이 보도는 군사강국이라는 북한의 주장 그리고 머지않아 경제강국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의 계획이 허장성세가 아니라는 것을 결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은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었던 북미관계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훈풍으로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렇틋 아주 특별한 시기에 연합뉴스는 북한의 군사강국으로서 면모와 경제강국으로 진입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보도를 절묘하게 하고 있다.

김 계관 부상이 시위하고 있는 '낙관', 북한의 자신감의 근원이 무엇인지 가늠케 하는 보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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