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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밀레르빠 수련전기에 앞서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불법과 불교(佛法和佛敎)


사람들이 부처(佛)를 언급하기만 하면, 그럼 많은 사람들은 바로 불교를 연상한다. 사실, 불교는 다만 불법이 인간세상에서 표현된 한 가지 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불법은 세상에서 또 기타의 표현형식이 있는데, 다시 말해서 불교는 불법의 전부를 대표하지 못한다. (주: 불교는 종교라는 형식을 취한 불법의 표현이자 일부라는 뜻입니다. 즉 종교의 형식을 취하지 않은 불법수련도 존재합니다(예: 법륜대법=파룬따파). )


그 불교만 말하더라도, 역시 전부 다 석가모니불이 전한 것이 아니다. 세간에서 또 기타의 불교가 있으며, 역시 석가모니불을 교주로 여기지 않으며, 심지어 어떤 것은 석가모니불과 근본적으로 관계가 없다. 예를 들어 티베트 불교의 황교(黃敎), 그들이 공양하는 것은 대일여래(大日如來)이며, 게다가 황교는 석가모니불을 단지 대일여래(大日如來)의 하나의 법신불(法身佛)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티베트에서 전수되고 있는 불교의 백교(白敎)가 공양하는 것은 밀레르빠(彌勒日巴)로서, 석가모니불과 근본 관계가 없으며, 또한 석가모니교(釋敎)의 일을 언급하지도 않는다. 그 당시, 신도들은 석가모니불의 이름과 호(名號) 조차 모르고 있었는바, 석가모니불이 누구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티베트에서 전수되는 불교의 기타 교(敎)들도 석가모니불에 대한 인식 또한 같지 않았다. 소승(小乘)불교는 줄곧 그들이 석가모니불의 정통적으로 전수되는 불교(正傳佛敎)라고 여기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확실히 형식상으로부터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시대의 수련형식을 계승하였고, 원래의 계율과 차림새(服飾)를 유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석가모니불 한 사람만을 모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한인지역(漢地)의 불교는 오히려 개량을 거친 후에 중국으로 전수 되어 들어온 것으로, 수련 형식상에도 완전히 같지 않으며, 여러 부처를 신봉(信奉)하게 되어버렸는바, 단지 석가모니불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계율(戒律)도 한 배로 늘어났으며, 동시에 고대 한인지역(漢地)의 민간 종교의식을 섞어 넣어서 법사(法事)속에는 또 목탁(木魚)·종치기(撞鍾)·징과 북(鑼鼓) 등 중국 악기를 채용하였으며, 차림새(服飾) 또한 중국 고대 사람(古人)의 민간복장의 의복으로 갈아입었고, 대승(大乘)불교라 고쳐 불렀(改稱)다. 이는 그 당시의 석가모니 불교와는 차별이 이미 아주 컸기 때문에, 그 당시 소승불교는 대승불교를 석가모니교(釋敎)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은 불교 중으로부터 불법과 불교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이다. 그럼, 우리는 또 역사로부터 말해 보자. 서방 사회에서 출토한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도 만(卍)자의 도형을 발견하였다. 사실, 대홍수(大洪水) 이전의 상고(上古)시대에서는, 그들 역시 부처를 신봉(信奉)했던 것이다. 대홍수가 났을 때 일부 서아시아와 히말라야 산의 서남쪽 일대에 살고 있었던 고대 그리스 인종(人種)이 살아남게 되었는데, 바로 지금의 백종(白種) 인도인이며, 그 당시에는 바라문(婆羅門)(주: 브라만)이라 불렀다. 사실, 바라문교(주: 브라만교)가 첫 시작할 때 신봉한 것은 부처였으며, 먼 고대(上古) 그리스인이 신봉한 부처의 계승이었으며 그 당시 그들은 부처를 神이라 불렀다. 대략 1천년이 지나, 바라문교는 바로 현대불교인 대승불교의 개량·티베트 불교의 개량 및 일본불교의 개량 등등처럼 개량하기 시작 하였다. 1천여 년 후의 고인도(古印度)에 이르러, 바라문교는 말법시기에 진입하였을 때, 사람들은 부처 이외의 혼잡(雜亂)한 신봉을 시작하였는데 이 때의 바라문은 이미 부처를 믿는 사람이 없었으며, 도리어 믿은 것은 모두 마(魔)였고, 살생하여 가축으로 제(殺生供牲)를 드리는 상황이 나타났다. 석가모니불이 세상에 왔을 때에 바라문교는 이미 완전히 사교(邪敎)로 변해 버렸다. 이것은 부처가 어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사이비로 변했다는 말이다. 인도 고대에 남겨놓은 문물에서도 바라문교가 초기에 남겨놓은 산굴의 조각상(彫像) 등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조각된 신의 형상은 모두 부처의 형상이다. 이것은 우리 한인지역(漢地)의 불교에서 조각된 불상 중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몇몇 큰 석굴 속에 두 부처가 마주 앉아있는 조각상(彫像) 등이 있다. 부처는 여전히 부처이고, 종교가 사이비로 변한 것이다. 종교는 신불(神佛)을 대표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심이 나빠져서 종교를 변이(變異)시킨 것이다.

이 일체는 불법은 영원(永恒)한 것임을 설명하며, 불법은 우주의 특성이고, 위대한 불법이 부처를 육성한 것이지, 석가모니불이 불법을 육성한 것이 아니다. 이는 석가모니불이 불법을 깨달았고, 자신의 과위(果位)를 증오(證悟)한 것이다. 나는 다시금 이 한 시기 인류 문명으로부터 말하고자 한다. 당신들은 아는가, 도(道)는 神의 일종이며 불(佛)도 神의 일종이고, 아울러 여호와와 예수 및 성모 마리아도 神의 일종이며, 수련의 목표와 우주대법에 대해 증오(證俉)한 인식이 다름으로 하여 얻은 과위(果位)와 외형(外形)이 다를 뿐이다. 방대한 천체는 불법이 육성한 것이지, 이러한 佛·道·神이 육성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사람이 모르는 것은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를 모른다! 석가모니불은 여래불(如來佛)만 해도 많기로 마치 갠지스강의 모래와 같이 많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부처들이 이야기한 법은 석가모니불이 이야기한 것과 같을 수 있는가? 그들이 인간 세상에 와서 법을 전한다면, 석가모니불이 이전에 이야기한 것과 글자 하나 틀림없이 똑같을 수 있는가? 그 당시 석가모니불이 와서 법을 전하기 전에 육불(六佛)이 이야기한 것은 석가모니불이 이야기한 법인가? 그렇다면, 불교 중에서 말한 미래의 불인 미륵불(彌勒佛)이 세상에 와서 설법한다고 하였는데, 석가모니불의 말을 중복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늘날 불교가 이 모양으로 변하게 된 것을 보니 마음속으로 아주 괴롭다. 종교 자체에 어리석게 미혹된(愚迷) 것이지 진수(眞修)하는 것이 아니다. 위선자(僞君子), 종교 나부랭이들은 수련하는 장소 및 출가(出家)인을 엄중하게 패괴(敗壞)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결코 기이하지 않다, 사실 석가모니불도 벌써 말법시기의 상태를 이야기하였는데, 현대의 불교와 후기의 바라문교는 아직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오늘날, 나는 또 한번 세상에 와서 법을 전하며 더욱이 직접 우주의 근본대법을 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감히 승인하지 못하고, 수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 자체 및 속인의 감정을 수호하기에 나오는 것이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들은 종교란 마치 부처와 같다고 여기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불교 중의 위망(威望)이 충격을 받음으로 하여, 속인의 마음을 움직여 반대하는데, 이런 집착은 그래도 작다는 말인가? 그런 딴 심보를 품고 있는 사람들은 불법과 부처마저도 감히 욕을 하는데 이미 지옥의 귀신으로 되었으나, 다만 인간세상의 수명(壽命)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은 줄곧 무슨 종교의 학자로 자처 하지만 불법에 대하여 진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흔히 사람들이 부처를 언급하기만 하면 그들은 즉시 불교를 연상(聯想)하고, 불가를 언급하기만 하면, 그들은 바로 그들의 일가의 불교를 언급한 것처럼 여기고 있고, 사람들이 불법을 언급하기만 하면 그들은 곧 그가 알고 있는 그런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전 세계에 장기적으로 깊은 산 속에서 수련하고 있는 사람이 허다한데, 그들 중 많은이는 역시 부동(不同)한 불가의 수련방법에 따라 수련하고 있으며, 천백 년이래 줄곧 전승(傳承)되고 있으나, 석가모니교(釋敎)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러한 명사개념 마저도 모두 똑똑히 분별하지 못하는 종교 나부랭이들은 무슨 자격이 있어 法輪大法(파룬따파)를 비평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당시 예수의 출현은 유태교(猶太敎)를 노하게 했고, 2천 5백 년 전 석가모니불의 출현은 바라문교를 건드렸다. 역사적인 바른 일면(正面)의 교훈은 사람에 대하여 마치 영원토록 거울로 삼지 못하는 것 같고, 그와 반대로 사람은 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반면교훈을 계(戒)로 인용 하고 있다. 우주에는 성(成)·주(住)·괴(壞)의 법칙이 있는 것으로 일체는 다 오랫동안 불변할 수 없다. 부동(不同)한 시기에 모두 부처가 세상에 와서 법을 전하고 사람을 제도하였으며, 역사는 바로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바, 미래의 인류도 마찬가지로 불법을 들을 것이다.


李 洪 志
1998년 12월 17일





밀레르빠 부처의 수련이야기(1)



【정견망 2000년 12월 26일】

히말라야 산은 예로부터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티베트 민족은 농업, 목축업을 위주로 순박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노래와 춤에 능하며, 이외에도 불법(佛法)을 숭상한다. 당시 밀레르빠(후에 티베트 밀교의 시조가 되었다.)라고 하는 고행(苦行) 수련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압륭(鴨隆) 지방의 중복애굴(中腹崖窟)에서 대승묘법(大乘妙法)을 강연했다. 법회에는 그의 큰 제자인 레충빠(惹瓊巴),지광레빠(寂光惹巴),옌충레빠(雁總惹巴),포후르빠(佛護日巴) 등 등지(登地)이상의 보살과 허라이싸이반(和來賽辦), 셴둬모(仙多嗎) 등 여제자 및 수많은 남녀 시주(施主)와 신사(信士)들이 있었다. 이외에 또한 장수왕(長壽王) 공행모(空行母) 및 홍광(虹光)을 증득(證得)하고 성취한 수많은 공행모들[‘공행모(空行母)’는 산스크리트어 Dakini, 티베트 문자로는 MkhaihGro-ma로 번역된다. 공행녀(空行女)는 원래는 무상(無上) 밀종을 수련하여 성취를 이룬 여성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이 명사가 점차 널리 응용되어 모든 여성 밀종 행자를 공행모라고 불렀다. 공행모는 밀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혜를 대표하는 일체 제불(諸佛)의의 어머니이자 또한 사업을 대표하는데 일체 제불의 호법 및 사업을 맡고 있다]와 요가 행자들이 있었다.

그 전날 밤, 레충빠(惹琼巴)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마치 오금공행정토(烏金空行淨土)에 도달한 것 같았다. 오금이란 연화생(蓮花生)대사의 ‘서방’ 정토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동방’의 부동(不動)여래라는 설법이 있다. (하단 참고) 그곳은 수많은 보배와 유리로 만든 커다란 성인데, 성 안에서는 모두 아름다운 하늘 옷(天衣)을 입고, 구슬목걸이(瓔珞)를 두르고, 보석으로 치장한 남녀 공행(空行)이 있었다. 그들은 비록 레충빠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진 않았다. 갑자기 붉은 옷을 입은 여성이 다정하게 그를 향해 인사했다. “사제(師弟), 언제 왔어요? 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 레충빠가 눈을 들어 바라보니, 원래 네팔 디부빠(第布巴) 상사(上師)에게 함께 법을 배우던 빠레마(巴熱瑪)였다.

“때 마침 잘 왔어요. 부동여래[不動如來는 오방불(五方佛) 중에서 동방불에 해당한다.]께서 현재 이곳에서 설법을 하고 계십니다. 만약 설법을 듣고 싶다면, 내가 당신을 대신해 부처님께 청을 드려 볼게요.”

레충빠는 흥분해서 말했다. “저는 오랫동안 부동여래를 뵙고 싶었습니다. 오늘 그분의 설법을 친히 들을 수 있다면 정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제발 저를 대신해서 청해 주십시오.”

빠레마는 레충빠에게 푸짐한 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들 두 사람은 함께 법회장으로 갔다. 그곳은 웅대하고 장엄하며 화려한 궁전이었다. 부동여래는 중앙 보좌(寶座) 위에 앉아 있었는데 그 장엄한 모습이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법회에서 법을 듣는 신인(神人) 대중들은 마치 거대한 바다처럼 무량무변(無量無邊)하였다. 레충빠는 지금까지 이렇게 광대하고 수승(殊勝)한 법회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정말이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흥분을 느꼈다. 빠레마는 레충빠에게 “사제. 잠깐만 기다리세요. 먼저 당신을 대신해서 세존(世尊)께 청해 보겠어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부동여래는 자비롭게 레충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레충빠는 이미 승낙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는, 여래를 향해 정례(頂禮)를 올리고, 앉아서 법을 들었다.

그날, 부동여래가 설한 것은 과거 제불(諸佛)과 보살들의 사업과 전기로, 모두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마지막에, 부동여래는 다시 디뤄빠(諦落巴),나눠빠(那諾巴), 마얼빠(馬爾巴) 세 분 상사(上師)의 평생 사적을 강연했다. 레충빠은 이렇게 자세하고 감동적인 말씀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법회가 파하려고 할 때, 부동여래는 모두에게 “일체 전기 가운데 가장 희유(稀有)하고 가장 위대하며 가장 감동적인 것은 밀레르빠의 전기라고 할 수 있노라. 여러분들은 내일 다시 와서 내 설법을 듣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레충빠는 몇 사람이 몰래 담론하는 것을 들었다. “만약 오늘 들은 이런 전기들보다 더욱 희유하고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야말로 불가사의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오늘 우리가 들은 이 불보살(佛菩薩)들의 전기는 모두 다생다겁(多生多劫)의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모아 놓은 결과입니다. 그러나 밀레르빠는 도리어 일생일세(一生一世)에 이런 불보살과 같은 공덕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니 더욱 희유하지 않겠습니까!”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희유한 전기가 만약 매몰된다면, 어찌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만약 중생의 이익을 위해 세존께 설법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이 어찌 우리 제자들의 죄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간절하게 기도하고, 상사 여래께 청하여 존자(尊者)의 전기를 말씀드려 달라고 요청 드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밀레르빠 존자께서는 현재 어느 곳에 계십니까?” 첫 번째 사람이 물었다. "밀레 존자 말씀이신가? 그 분은 현재 현희정토[現喜淨土―티베트어로는 mNgon.aGh인데 동방 부동불의 정토이다]에 계시지 않고, 상적광토[常寂光土 —티베트어로는 Hog.min, 원래 뜻은 ‘낮지 않다(非下)’는 것으로 보현왕(普賢王) 여래의 불사의(不思議) 보신정토(報身淨土)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것은 밀승(密乘)명사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리키는 함의가 상적광토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것을 인용한다.]에 계십니다.“ 다른 사람이 말했다.

레충빠는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존자는 현재 분명 티베트에 계시는데, 왜 상적광토에 있다고 말할까? 그러나 어쨌든 그들의 이 대화는 분명 내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반드시 존자께 청하여 존자의 전기를 말씀드려달라고 요청해야 마땅하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빠레마가 다정하게 그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면서 말했다. “사제, 이해하겠습니까?”

이때, 레충빠는 더욱 분명히 깨달았으며 갑자기 꿈에서 깨어났다. 그때 날이 이미 밝아오기 시작했다. 레충빠의 마음은 큰 기쁨으로 가득 차 ‘오금찰토(烏金刹土)에 가서 부동여래의 설법을 들은 것은 비록 소중하지만, 상사와 함께 있는 것은 더욱더 소중하고 희유하다.’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오금찰토에 가서 법을 들은 것은 상사께서 가지(加持)해주신 힘 때문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존자께서 상적광토 혹은 현희정토에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존자께서 티베트에 계신다고 생각했다. 사실, 상사의 신(身), 구(口), 의(意)는 시방제불(十方諸佛)과 아무런 차별이 없으며, 공덕과 사업은 불가사의하다. 나는 줄곧 존자께서는 단지 티베트에 계시고, 우리와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활을 하신다고 여겨왔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존자는 이미 성불(成佛)하여, 법신(法身)이 우주에 가득하며, 보화신(報化身) 변화는 더욱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자신의 업장(業障)이 무겁기 때문에 성인을 뵈도 마치 범부(凡夫)를 보는 것처럼 했으니, 정말이지 성자(聖者)를 모독한 것이다! 어젯밤 꿈은 평범한 꿈이 아니라 빠레마와 다른 공행(空行)들이 나로 하여금 존자께 설법을 청하라는 암시이다. 나는 반드시 상사께 요청해야겠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마음속에 비할 데 없는 신심(信心)이 생겨났다. 가슴에 합장을 하고 상사께 지성으로 기구(祈求) 했다.

갑자기, 광명이 나타나더나, 오금찰토의 장엄한 광경이 다시 눈앞에 펼쳐졌다. 대단히 아름답고, 화려한 의복을 입은 몇 명의 공행모들이 산뜻하고 눈부시게 레충빠 앞으로 걸어왔다. 그 중의 한 공행모는 “내일 밀레르빠 전기를 설한다는데 우리 함께 들으러 갑시다.”고 말했다.

“법을 청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또 다른 공행모가 물었다.

또 다른 공행모는 한편으로 레충빠를 곁눈질하고 미소를 띠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물론 존자의 대(大)제자죠!”라고 말했다. 다른 몇 명의 공행모 역시 레충빠를 응시하며 미소를 띠었다. 그녀들은 모두 “존자께 자신의 전기를 청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존자의 전기를 매우 듣고 싶을 뿐 아니라, 동시에 존자에게 청하는 것을 도와야 하며, 그 분께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에게 들려주십사 청해야 합니다. 이후 우리는 또 이 경전(經傳)을 수호하고 널리 알리며 미래 중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라는 말을 마치더니 곧 사라졌다.

레충빠가 다시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다. 그는 ‘이것은 분명 장수왕(長壽王) 공행모가 나를 격려하여 존자께 청을 해달라는 표시로구나!’ 그래서 이날 레충빠는 기뻐하며 지존(至尊) 밀레르빠 상사의 앞으로 가서 법회에 참가했다. 정례를 올려 문안을 드린 후 존자 앞에 꿇어 앉아 가슴에 합장을 하고 존자께 청을 드렸다.

“상사(上師) 어른이시여! 과거 무량한 제불(諸佛)들은 중생을 구도하기 위한 연고로 12종 사업을 시현하여, 갖가지 불가사의한 방편으로 중생을 널리 구제했습니다. 그들의 희유한 전기는 세상에 널리 전해졌고, 모든 중생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불법이 흥성해졌습니다. 현재 디뤄빠(諦落巴),나눠빠(那諾巴), 마얼빠(馬爾巴) 등은 모두 큰 성취를 이룬 상사로, 모두 자신의 전기를 말해 중생들을 크게 이롭게 했으며, 제자들로 하여금 무상(無上)한 불도(佛道)를 성취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금 또 상사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제자들과 미래의 중생들을 위해 당신께서 겪으신 일생과 사적을 말씀해 주시길 청하나이다.”라고 말씀드렸다.

밀레르빠 존자는 이 말을 듣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레충빠, 나의 일에 대해 너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네가 기왕 나에게 물었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대답해주겠다.”

“나의 부계는 경파(瓊波)이고, 종성(宗姓)은 각새(覺賽)이다. 나는 최초에는 흑업(黑業)을 배웠고, 나중에 백업(白業)을 행했다.(‘흑업’이란 즉 악업이나 악한 행위를 말하고, ‘백업’은 선업이나 선한 행위를 말한다) 지금은 백업도 흑업도 모두 하지 않는다. 일체 유위(有爲)적인 작업은 이미 끝났고 장래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런 일들을 상세히 말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거나 또는 기쁘게 할 것이다. 말하자면 아주 길기 때문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늙은이로 하여금 한가하게 휴식을 좀 취하게 하자꾸나.”

“상사시여!” 레충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은 채 계속해서 간청했다.

“어르신께서는 최초에 어떻게 선법(善法) 수련에 정진하셨고, 어떻게 불법을 구하셨으며, 또 어떻게 수행하시어 비로소 지금의 ‘법성진지[法性盡地―법성진지란 일종 밀종의 술어로, 최고 최후의 경지를 수행해서 이미 무궁한 법성의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했음을 가리킨다. 고로 ‘법성진지’라고 한다.]의 경지에 도달하여 실상을 투철히 증명하셨습니까? 청컨대 저희에게 상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의 조상은 경파이고, 종성(宗姓)은 각새라고하셨는데, 왜 지금은 성이 밀레로 바뀌셨습니까? 왜 먼저 악업을 짓고, 나중에 또 선법을 수련하셨습니까? 사람을 울게 하고 웃게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사적들을 청컨대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요청일 뿐만 아니라, 모든 금강형제[金剛兄弟, 금강형제란 같이 불교에 입문한 사형제를 말하는 것으로, 즉 금강승(金剛乘)의 동도(同道)들이다.]와 시주들이 모두 한번 듣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너희들이 기왕 이렇게 요청을 하고, 나 역시 무슨 비밀이랄 것이 없으니 그럼 말해주도록 하겠다!” 존자는 미소를 띠며 천천히 말했다.

“나의 조상 경파족은 북방의 대 초원에 살았다. 할아버님은 각새(覺賽)로 불렸으며 홍교 라마[紅教喇嘛, 즉 구교(舊教)인 영마파(寧馬派)의 라마를 말하며 창시자는 연화생(蓮花生) 대사이다]의 아드님이셨다. 조부님은 본존(本尊)의 가지(加持)를 얻은 진언(眞言) 행자로 진언 주술의 커다란 위력을 갖고 계셨다. 어느 해, 할아버님이 후장(後藏)에 가서 선산을 찾아가는데, 티베트 북방의 군파세(郡波洗) 지방을 갔을 때, 마침 그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었다. 조부님의 진언은 위력이 매우 컸기 때문에, 수많은 귀신과 질병을 없앴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 현지 사람들은 각새 라마가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요청했다. 그래서 조부님은 그곳에 머무셨고 결국은 그곳에 자리를 잡으셨다.

‘또 어느 해에, 이 지역에 대력(大力) 귀신이 와서 도처에서 사람들을 해쳤다. 평소 각새 라마를 가장 불신하던 집이 있었는데, 대력 귀신이 집안에 못된 짓을 저질러 소와 말이 죽거나 도망치고, 사람도 병이 들었으며, 대낮에도 귀신이 보였고, 각종 불길하고 괴이한 일들이 매일 발생했다. 어떤 의사를 초빙해 병을 치료해도 병이 호전되지 않았고, 어떤 라마를 초청하여 요괴를 물리치고자 해도 요괴가 사라지지 않았고 법을 행한 라마가 오히려 이 대력 귀신에게 매우 난처한 꼴을 당했다. 결국 더 이상 방법이 없게 되어, 한 친구가 그 집에 말했다.

“어이! 각새 라마를 찾아가 보세요! 다른 사람은 소용없어요!”

이에 그 집 사람들은 “종기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개기름도 사용하겠다’고 하니 그럼 좋다. 그를 찾아가 보자.”

그래서 사람을 보내 각새 라마를 청했다.

‘각새 라마가 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저 멀리서 대력 귀신을 보았다. 대력 귀신은 각새를 보자마자 급히 도망갔다. 각새 라마는 신위(神威)를 보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대력 귀신아, 나 경파 각새는 전문적으로 마귀의 피를 마시며, 귀신과 요괴의 힘줄을 뽑는다. 능력이 있다면, 게 섰거라. 도망가지 마라!”라고 대력 귀신을 향해 말하면서 급히 달려갔다. 대력 귀신은 보자마자 놀라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무서워! 무서워! 밀레! 밀레!”(密勒는 티베트어를 음역한 것으로 거인을 보았을 때 두려워하는 표정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각새가 대력 귀신 앞으로 뛰어 갔을 때, 대력 귀신을 한 덩어리로 작아져서 움직이고자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부들부들 떨며 “라마여! 당신이 가는 곳은 내가 감히 가지 않겠습니다! 이 곳은 지금까지 당신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온 것이니 목숨만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각새 라마는 대력 귀신에게 이후로는 더 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게 했다. 대력 귀신은 각새 라마에게 맹세를 할 수밖에 없었고 라마는 그를 풀어줬다.

이후 이 대력 귀신은 다른 사람 몸에 달라붙어 말했다.

“밀레! 밀레! 이 사람은 정말 대단해! 내 평생 이렇게 두려운 적은 없었어! 정말 대단해! 밀레! 밀레!”

이 때문에 각새 라마의 명성은 더욱 커졌다. 모두들 그에게 별명을 붙여 밀레르빠라고 했는데 경건한 신앙이라는 뜻이다. 점차 밀레는 이 집안의 종성(宗姓)이 되었다. 밀레 라마의 호칭은 이렇게 해서 유명해진 것이다.

경파 각새의 외아들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장남은 밀레다돈생급(密勒多頓生給)으로, 생급에게는 또 외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금강사자(金剛獅子)였다.

그런데 금강 사자는 천성이 도박을 매우 좋아했고, 특히 주사위 던지기를 좋아했다. 그의 도박 기술은 매우 훌륭해서 매번 던질 때마다 이겼다.

어느 해, 강호를 유랑하는 한 사기꾼이 군파세(郡波洗) 지방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의 도박 기술은 매우 절묘해서 도박을 생계 수단으로 삼아 많은 돈을 벌었다. 금강사자가 도박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주사위 던지기를 하기로 약속했다.

첫째 날, 그 도박꾼은 금강사자의 기량을 시험하기 위해 단지 작은 판돈을 걸었다. 게다가 일부러 금강사자에게 져줬다. 이튿날, 이 사기꾼은 솜씨를 발휘하여 아주 쉽게 금강사자의 돈을 벌었다. 금강사자는 이렇게 참패를 겪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곧 그 사기꾼과 다시 도박을 하기로 약속하고 사기꾼에게 “내일 나는 반드시 내가 잃은 원금을 모두 되찾겠다! 감히 나와 다시 도박을 하겠느냐?”라고 물었다.

“물론이지!” 사기꾼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셋째 날, 넷째 날, 다섯째 날, 사기꾼은 고의인지 아니면 운이 나빴는지 모르겠지만, 연속 삼일 동안 금강사자에게 졌다.

이에 사기꾼은 금강사자에게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도전을 제시했다.

“금강사자! 며칠간 나는 매일 졌다. 내일 우리 두 사람의 모든 재산, 소, 말, 전답, 양털, 재물 및 의복, 장신구 등을 걸자. 마을 사람들을 증인으로 해서 계약을 맺고, 마지막 대결을 갖고 승패에 대해 후회하지 말자. 네가 나와 마지막 우열을 다투는 것에 동의하느냐?”

금강사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동의했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의 판돈을 검증했으며 그들을 둘러싸고는 주사위 놀음을 지켜보았다. 결국은 금강사자가 무일푼으로 져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금강사자는 고향을 떠나 외지로 유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의 부친 다돈생급은 그를 데리고 망지(芒地)와 공통(貢通) 사이에 있는 가아택(嘉俄澤) 지방으로 가서, 그곳에 정착했다. 다돈생급은 주술에 정통하여 요귀를 물리칠 수 있었고, 병을 치료하는데도 능했다. 그는 이것을 생계 수단으로 삼았는데 수입이 꽤 괜찮았다. 금강사자도 이로써 개과천선하여 도박이라는 악습을 끊고 전심전력으로 장사를 했다. 겨울에는 양털을 남방으로 운반해 팔고, 여름에는 북방 목장에 가서 소와 양을 샀다. 이외에도 공통 및 망지 사이를 왕래하며 작은 사업을 했다. 이렇게 고생한 결과 의외로 수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금강사자는 나중에 현지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밀레장채(密勒蔣採)라고 이름을 붙였다. (밀레장채가 바로 밀레르빠 존자의 부친이다.)

이때 다돈생급은 이미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금강사자는 여러 해 동안 고생하여 점차 부유해졌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삼각형 모양의 비옥한 전답을 샀다. 아울러 그 토지의 모양이 삼각형이었기 때문에 아마삼각전(俄馬三角田)이라고 명명했다. 이외에 그는 또한 근처에 커다란 집을 샀다.

밀레장채가 20세가 되었을 때, 백장엄모(白莊嚴母)와 결혼했다. (백장엄모는 밀레르빠 존자의 모친이다.) 백장엄모는 그곳 부호의 딸로 총명하고 재능이 있었다. 온 가족이 부유하고 풍족한 환경에서 즐거운 날을 보냈다.

약간의 세월이 흘러, 그들은 아마삼각전 옆에 삼층 짜리 저택을 짓고, 집 옆에는 큰 창고와 주방을 지었다. 이 집은 4개의 커다란 기둥과 8개의 커다란 대들보가 있었기 대문에 ‘사주팔량옥(四柱八梁屋)’이라고 불렀다.

이때, 다돈생급의 친척들이 고향에서 금강사자가 가아택에서 매우 부유하고, 매우 운이 좋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밀레장채의 사촌형인 옹중장채(雍重蔣採)와 그의 여동생 경찰파정(瓊察巴正)과 함께 가아택으로 이사 왔다.

밀레장채는 자신의 친척들을 매우 아끼며 힘을 다해 그들을 도왔다. 그들에게 돈을 꿔주고, 그들에게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역시 부유해졌다.

시간은 아주 빨리 흘러갔다. 몇 년이 지나, 백장엄모가 임신을 했다. 이때 밀레장채는 남방에서 대규모 화물을 가지고 북방 초원 목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 해 가을 8월 25일[수용년(水龍年)인데 서기로는 1052년 8월 25일에 해당한다] 길일에 어머님이 나를 낳았다. 모친은 바로 아버지 밀레장채에게 인편으로 서신을 보냈다. 편지에서는 ‘나는 이미 남자 아이를 낳았으니, 당신은 빨리 돌아오십시오. 이름을 짓고 친지를 초청해 잔치를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 수확 시기가 또한 가까우니, 당신이 돌아오시길 기다립니다.’라고 썼다.

편지를 전하는 사람은 빨리 편지를 전달했다. 동시에 편지를 전하는 사람은 또한 아주 상세하게 아들과 가족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아버지가 하루빨리 돌아와서 나의 이름을 짓고 경축하기를 재촉했다. 아버지는 매우 기뻐하며 웃으면서 “좋아! 아주 좋아! 아들의 이름은 이미 지어놨어. 우리 밀레 가문은 한 세대에 오직 한 명의 아들만을 낳지. 나는 남자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듣고, 정말 기뻤어. 그래서 이름을 문희(聞喜)라고 지을거야!”

그래서, 부친은 서둘러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내 이름을 문희라고 지으셨다. 이후 나는 자라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다들 내 목소리를 좋아했지. 그래서 모두들 “문희라, 노래를 들어보니 정말로 즐겁구나. 이 이름은 참으로 잘 지었어!”라고 말했다.

내가 4살 되던 해에, 어머니는 여동생을 낳았다. 어머니는 앞서 만약 남자 아이면 공막(貢莫)이라고 짓고, 여자 아이라면 비달(琵達)이라고 짓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여자 아이였기 때문에 이름을 비달이라고 지었다. 또 내가 기억하기로는 여동생과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좋은 비단옷을 입었고, 머리에는 항상 보석과 장신구를 가득 달았으며, 집안에 출입한 사람들은 모두가 돈이 있고 권세가 있는 사람들로, 하인들도 아주 많았다.

이 때 가아택 사람들은 몰래 이렇게 말했다. “멀리서 굴러온 유랑객이 지금 이렇게 호사스럽게 사는구나. 밖에는 말과 소, 전답이 그득하고 안에는 양식과 재화가 가득해 아무리 먹어도 남는구나. 정말 운이 좋구나!” 모두 우리를 부러워했고 또 질투했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렇게 풍족한 생활이 오래 지나지 않아 아버지 밀레장채가 돌아가셨다.


레충빠는 다시 물었다.

“상사시여! 당신의 부친께서 돌아가신 후 매우 커다란 고통을 겪으셨습니까? 당신의 처지가 매우 곤란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에게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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