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집으로 가던 길이 었습니다.
가던 길 중에 전에도 몇번 마주친 적이 있던 장애인 구걸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진짜 장애인인지는 의심이 갔지만 항상 목발과 왼쪽 팔을 기브스 한 것처럼 하고 다니더군요.
그 사람이 그 날 저를 보더니 역시나 차비 천원만 달라고 구걸을 하더군요.
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차비가 필요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줬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구걸을 하는 걸보곤 안줍니다.
그 날도 저를 보고 차비 천원만 달라길래 이것 저것 캐물어봤습니다.
왜 구걸을 하는지?
-뇌수술과 몸이 불편해서 생계곤란
장애인이면 몇급이야?
-2급
장애인 연금수당 같은 거 안 받아?
-십몇만원 그정도 병원비, 약값 쓰면 돈없어. 자식들이 돈 벌고 있어서 얼마 못받아
나이도 있으신데 자식들이 용돈 안줘?
-지들 먹고 살기 바쁜데
아내는 뭐하냐?
-시골에서 논일 하는데 가끔 올라와 돈줘
왜 같이 시골에서 도우며 살지 않냐?
-몸이 불편해 일을 못해서
계속 구걸해가며 살 수는 없지 않냐?
-그렇긴 한데 어쩔 도리가 없어.
-나 사기 치는 사람 아니니 돈 좀 줘.
하지만 계속 구걸하는 건 그렇지 않나? 내가 인터넷으로 방법을 알아볼까?
-됐어. 바쁘면 그냥 가
내가 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봐서 믿지를 못해서 그러니 다음에 장애인증이라도 보여주면 도와줄께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명상과 우주로부터의 채널로 단련된 여러분들의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구체적인 실제상황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행동하는지가 존재를 판단하는데 중요하다고 봅니다.
흠~~ 저도 뇌성마비 장애인입니다. 위의 구걸인보다 더 심한 1급 장애인이죠.
사실 장애인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일자리 구할 수 있고 일 해먹고 살 수 있습니다.
위에 만난 구걸인분이 좀 그런거죠.
물론 본인이 선택한 삶이겠지만,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