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news/main1.php?mode=LSD§ion_id=104&menu_id=104 블레어 조기 사임 英국민 46% 찬성
[세계일보 2004-05-16 19:12]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총선 이전 조기 사임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라크발 악재로 유권자들의 절반이 등을 돌렸고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노동당 당원과 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내각에서는 후계 체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권을 가진 응답자의 46%가 블레어 총리의 조기 사임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 블레어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6%인 데 반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61%에 달했으며, 51%를 기록했던 이라크 전쟁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1%로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존 프레스콧 부총리가 지난 14일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을 지핀 블레어 총리의 조기 사임론에 힘을 싣는 형국이 됐다.

프레스콧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고위 각료들은 포스트 블레어에 대해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 그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영국 총리는 누구나 결국 물러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당내 라이벌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블레어 이후 노동당 정부를 이끌어 갈 차기 내각 인선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최근 지인들에게 적어도 내년 이라크 총선까지는 총리직에 머무를 것임을 밝혔다고 일요신문인 옵서버가 16일 보도했다.

옵서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이라크 사태에 끌어들였기 때문에 (이라크 재건의) 중도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