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404210000628359002美 북핵문제 시들...北도 회담연기 탐색
[속보, 세계, 정치] 2004년 04월 21일 (수) 05:12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미국 대선향배의 불확실성 속에 북핵협상 진척이 지지부진하고 북한 또한 다음 6자회담을 연기하려 할지 모른다고 2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북핵문제 시들(N.Korea Nuclear Issue Simmer on a Back Burner)' 제하의 서울발 분석기사에서 올해 북한 핵위기가 뒤로 미뤄져 정치적 일정상 더 편리한 날로 일정을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한때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안보위협으로 평가됐던 북한의 집요한 핵개발에 대한 처리는 적어도 대선까지는 긴박감이 덜해 따분한 외교과정으로 격하됐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처리의 강경한 비판론자로 과거 대북접촉을 이끌었던 찰스 프리처드 전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특사는 "그들은 마지못해 시늉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북핵 야망에 관한 대치가 19개월을 질질 끌어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폭탄제조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북핵회담) 연기를 탐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한 6자회담이 지난 2월말 결론없이 끝난 뒤 7월전 제3차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실무그룹들이 핵문제의 기술적 측면에 관한 논의에 착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처드 특사는 부시 행정부가 "정색을 한 채 우리는 국제사회를 포용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다자적 접근방식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문제에 대한 합법적 해결책으로 나아가지 않았으며 단지 잠정 목표, 코리아가 (신문)1면에 게재되는 것을 막는다는 목표를 손에 넣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 위기는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주말 NBC-TV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우선 선결과제는 대북접근방식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대선의 쟁점이 돼가고 있다.

케리 상원의원은 최근 워싱턴 하워드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전 세계가 더 위험해졌음에도 부시 행정부는 과거 2년동안 (북한을) 묵살해왔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밖에 한때 미 행정부의 북한정책 핵심 입안자중 하나였던 딕 체니 부통령조차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후단대 학생들에게 북핵처리 등 일련의 과정이 너무 늦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간은 반드시 우리편에 서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에 인용된 데무라즈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대사도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대표단은 지난 2월 6자회담에서 미국이나 북한 어느 한 쪽도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확실한 인상을 갖고 돌아갔다며 "4개국은 협상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두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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